[스몰캡 상장건설사 히든이슈]적자폭 키운 까뮤이앤씨, 공사대금 회수 '관건'영업손실 150억 배경, 물류센터 준공시점 줄줄이 연기
정지원 기자공개 2023-03-10 07:28:24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낮은 스몰캡(Small-Cap) 상장건설사들은 오랜 업력과 증권시장에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 안정성에 기대지 않고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들썩이고는 한다. 전문가들은 스몰캡 상장건설사들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숨겨진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총 2000억원 안팎의 상장건설사들의 각종 이슈를 발굴해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전문 건설사 까뮤이앤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축 물류센터 등의 PC 공사 계약기간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200억대 이상 쌓인 상태다.실적 타격도 불가피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도 15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원가 관리, 공사대금 회수 등에 따라 올해 실적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까뮤이앤씨는 전날 공사 계약기간 변경 공시를 냈다. 인천 남동 물류시설 신축사업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사 건으로 계약 종료일이 올해 1월 말에서 12월 말로 미뤄졌다. 계약금액 348억원 규모다.
물류센터 준공 지연과 함께 PC공사 수주 계약기간도 늘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내에서 지난해 말까지 140만평 규모 신규 물류센터 준공이 예상됐지만 같은 기간 총 공급량은 90만평 안팎으로 줄었다.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저온 임차 수요 감소 등으로 공사가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곳들이 많아진 상황이다.
당분간 실적은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까뮤이앤씨 주 사업영역인 PC 공사 수익 인식 지연이 불가피한 데다 웑재 가격 등 관련 비용도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까뮤이앤씨 PC 사업 부문 매출은 전체 51.4% 수준으로 나타났다.
PC 공법은 주로 물류센터, 반도체공장, 지하주차장 공사에서 활용된다. 건축물의 골조, 외벽 등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 및 설치하는 사업이다. 까뮤이앤씨 PC 공사 수주 내역에도 물류센터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번에 공사 계약기간이 변경된 물류시설 외에도 지난해부터 다수 물류센터 준공 시점이 미뤄졌다. 경기도 이천시 표교리 물류센터와 성곡물류센터, 경기도 안성시 구례리 스타물류센터 등의 계약기간 종료일이 올해로 연기된 바 있다.
해당 사업장들은 올해 준공되면서 상당 부분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다만 애초 올해 또는 내년 준공 예정이었던 사업장의 준공 시점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풀리기 전까지 성장이 불투명한 셈이다.
이미 지난해 전년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수주 증가로 매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까뮤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1952억원, 영업손실은 마이너스(-) 14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2% 늘었다. 하지만 전년 2013년 이후 처음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한 뒤 적자폭은 더 커진 상태다.
부동산 시장 악화를 감안해 준공 공사비 미회수분을 일부 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실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아직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합계는 44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청구공사 총액은 211억원, 공사미수금 총액은 29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3분기 말 각각 187억원, 12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까뮤이앤씨의 모태는 1978년 12월 설립된 삼환기업 산하 삼환까뮤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28위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 건축영업총괄 출신인 손병재 대표이사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note]생보사 요양사업과 골드러시
- [thebell note]1위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품격'
- 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 계속 추진"
- 우리금융, 한일·상업 '동우회 통합' 전격 결정 배경은
- 최상목 대행 향한 F4 연대 눈길…배경엔 대외환경 급변
- OK금융, 10년 만에 대부업 철수…친인척 우회 운영 논란 종식
- 세라젬, CES 2년 연속 참가
- [국내기업 광물 규제 대응법]시스템 강화 박차 HD현대, 협력사 인식 개선은 숙제
- 코웨이, 넷마블 마브렉스 코인 699만개 보유
- 카카오엔터, 새 팬플랫폼 '베리즈'…디어유 시너지 주목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동아건설 법정관리]계약 앞둔 인천 검단 자체사업 여파는
- [2025 승부수]최인호 BS한양 대표, '리스크 관리' 최우선 주문
- [2025 승부수]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 '안전과 품질' 최우선 가치
- [2025 승부수]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M&A·해외신사업' 발굴 주문
- 리츠 100조 시대 개막, 주역들 살펴보니
- [2024 이사회 평가]'상장 2년차' 넥스틸, 구성 개선·참여도 확대 '과제'
- [2024 이사회 평가]조일알미늄, '무배당'에 실적 부진…경영성과 '낙제점'
- 한국토지신탁, 새 리더 선임…리츠·정비사업 강화
- [thebell note]외양간 고치기 나선 리츠업계
- 신세계리츠, 출범 속도 조절…리더십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