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발행한 ㈜한진, 사모채 또 찍었다 공모채보다 높은 금리로 100억 조달…신사업 투자금 확보 차원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15 07:47:0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공모채 발행으로 600억원을 마련한 한진이 사모채 시장에서 추가로 회사채를 찍었다. 공모채보다 더 높은 이자율로 100억원을 조달했다.한진은 이 자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조현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앞두고 현금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1년 6개월 만기로 1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발행 업무는 SK증권이 맡았다.
한진이 비슷한 시기 공모채를 발행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한진은 지난 7일 1년물 300억원, 2년물 300억원으로 총 600억원을 조달했다. 한진은 당초 400억원 조달을 위해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1년물 200억원 모집에선 620억원, 2년물 200억원에는 88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한진이 이번 발행을 앞두고 받은 신용평가에서 받은 등급은 'BBB+'였다. 여전히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온 셈이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러웠다. 1년물 5.165%, 2년물 5.779%로 발행을 마쳤다. 모두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한진이 발행한 사모채는 만기가 1년 6개월이었음에도 2년물 공모채보다 이자율이 높았다. 금리가 5.921%로 결정됐다. 이 시기 개별 민평금리 수준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공모채와 비슷한 시기에 사모채를 찍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 통상 공모채 발행을 통해 회사가 원하는 자금을 모두 확보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투자자를 확보한 경우 공모채 발행과 별개로 사모채를 찍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투자 실탄을 쌓아두기 위해 고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추가 조달에 나섰다. ㈜한진은 공모채 발행 시 자금 사용 목적을 택배 물류기기, 운영시스템 개발 등으로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사모채 발행 자금도 운영자금, 택배·물류기기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맞물려 강력한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조 사장은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을 거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조 사장이 상장사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가상 물류공간인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구축 기념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미래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한진은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시 풀필먼트 및 인프라에 8000억원, 글로벌네트워크에 1500억원, 플랫폼과 IT 및 자동화에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채와 사모채 동시 발행으로 700억원을 마련한 만큼 신사업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스바이오메딕스, PD '톱 데이터' 재확인 미국 3상 직행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승계 논란' 차단 나선 한화…유상증자 설계도 다시 짰다
- [Company Watch]KAI 체제 예고한 제노코, 최대주주 변경 절차 '아직'
- 'AUM 20조' 아치벤처파트너스, 'K-뷰티 의료기기' 주목
- [현장 인 스토리]코스모화학, 새 먹거리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집중
- [주총 안건 리뷰]율촌화학, 감사위원회 공석 채울 방안은
- [Board Change]포스코퓨처엠, 이사회 규모 감소한 이유는
- 하이브, 사외이사에 보수로 주식 첫 지급…RSU 효과 기대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그룹, 방산·조선 빼면 전부 PBR 0.5배 미만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orean Paper]하나증권, 관세·탄핵 불확실성 속 데뷔전 나선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관세' 충격이 집어삼킨 한국물…그나마 불안 덜었다
- [Deal Story]동원시스템즈, 계열 실적 안정성 통했다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톱10 중 제재 최다 신한증권, 내부통제로 달라질까
- [키스트론 IPO]밸류 목표 PER 10배…일본서 피어그룹 찾았다
- [키스트론 IPO]순환출자 해소 목적 불구 구주매출 과도, 투심 향방 관심
- [thebell League Table]트럼프 불확실성에 주춤?…뚜껑 열어보니 달랐다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DCM 1위 경쟁 올해는 다르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3000억 필요한 롯데지주, 정기평가만 기다린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