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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네이버]김남선, 상반기 배당성향 확대안 내놓을까자사주 활용 정책에 부합, 2022년 배당금 대폭 늘리기도…새 주주환원정책 발표 예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28 12:32:4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현금배당을 늘릴지 이목이 쏠린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전일 열린 제 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 상반기 안에 현금배당 등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기 주총에서 배당이 너무 적다는 주주들의 질타에 대한 답변이다. 네이버는 2021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지만 연결 배당성향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김 CFO가 배당금을 늘리는 쪽으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는 외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쓰고 주주환원은 현금배당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김 CFO는 지난해 자사주 취득에 쓰려 했던 재원을 모두 분기배당으로 돌리며 배당성향을 대폭 끌어올렸다.

◇기존 주주환원정책 만료, 신규 정책 '수립 중'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상반기 안에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 등을 공시하고 향후 3년 간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021년도 사업연도에 대한 주주환원정책을 끝으로 주주환원정책 대상기간이 끝나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김 CFO는 전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아직 주주환원정책을 시의적절하게 설계하지 못했다”며 “상반기 안에 정책을 결정하자마자 배당정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배당정책은 주주의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이번 정기 주총의 주요 화두도 배당금이었다. 정기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사 규모에 비해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편이 아닌 데다 주가까지 내린 상황”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2021년 현금배당으로 주당 511원을 지급했다. 배당총액은 763억원으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였다. 네이버는 2020년 1월 30일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네이버의 2021년 배당성향은 정확히 5%였다.

그러나 연결기준으로 봤을 때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도 시가배당률은 0.1%,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0.5%다. 2020년 연결 배당성향이 5.9%, 2019년에는 9.4%였던 것과 대비된다.

◇현금배당 늘릴까, 자사주 활용까지 '윈윈'

네이버가 이번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현금배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경향은 김 CFO의 지난해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김 CFO는 2022년 임기 첫해부터 주주환원정책에 과감하게 손을 댔다. 네이버는 당초 주주환원 재원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30%로 설정, 기말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바꿨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대신 그만큼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네이버는 1371억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2022년 3분기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연결기준으로 18%, 별도기준으로 13%로 크게 높아졌다.

현금배당 강화는 주주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자사주를 적극 활용하는 네이버의 경영방침에도 부합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특별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배경으로 “자사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기업 및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배당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과 CJ대한통운, CJENM, 이마트, 카페24 등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즉 현금을 써서 타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지분을 교환함으로써 이른바 ‘혈맹’을 맺어왔다는 뜻이다.

네이버가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주주환원정책으로 활용한다면 지분 교환 등 전략을 펴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자본시장과 회사법에 따르면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안에 처분할 수 없고 처분한 뒤에도 3개월간 추가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활용한 지분 교환이나 M&A 등이 김 CFO의 전문분야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김 CFO는 2021년까지만 해도 재무리더였지만 2022년 CFO에 선임됐다.

2020년 중순 김 CFO가 맥쿼리자산운용PE에서 자리를 옮긴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네이버의 재무전략 전반을 맡은 셈이다. 김 CFO는 당시 ADT캡스나 LG CNS 등 맥쿼리PE의 대형 투자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CFO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네이버처럼 인터넷 혁신기업들은 대체로 배당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네이버는 성장을 위해 재투자와 배당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더 만족스러운 배당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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