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현대아산, 현대지비에프엠에스 투자 '발목'지분법주식손상차손 인식, 건설부문 성장세 양호
전기룡 기자공개 2023-04-07 07:49:4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산이 3년만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다만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손실의 주된 원인이 신규 취득한 현대지비에프엠에스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인 만큼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아산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아산이 당기순손실을 보인 건 2019년(201억원) 이래 3년만이다. 매출 2358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외비용이 1억원에서 38억원으로 크게 늘어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당기순손실 증가분은 대부분 현대지비에프엠에스에 대한 지분법주식손상차손이 차지했다. 현대지비에프엠에스는 2020년 현대그룹에 편입된 부동산자산관리 및 통합시설관리 회사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상무가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건설부문과 현대지비에프엠에스가 제공하고 있는 IFM 서비스간에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향후 개성공단이 재개될 시 자산관리 업무를 맡아줄 회사도 필요했다. 현대아산이 지난해 41억원을 들여 현대지비에프엠에스 지분 11.43%를 확보하게 된 이유다.
전략적인 판단 하에 단행한 지분 투자지만 현재까지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대지비에프엠에스가 그룹에 편입된 2020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도 현대지비에프엠에스의 영업손실 추이를 고려해 손상차손 27억원과 지분법손실 8억원을 인식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대지비에프엠에스는 부동산 자산관리를 바탕으로 IFM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로 2020년 편입됐다"며 "건설부문과의 시너지가 기대될뿐만 아니라 향후 개성공단의 자산관리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건설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사업이 중단되자 개성공단을 설립했던 이력을 토대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낙동강살리기 41공구 사업' 등 토목공사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도 2010년대를 기점으로 주택으로까지 확장했다.
2013년에는 첫 자체 브랜드인 '빌앤더스'를 적용한 '현대아산 빌앤더스'를 내포신도시에 공급했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적재돼 한동안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2020년이 도래하고 나서야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2억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60억원을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에도 건설부문은 계속된 원재료값 인상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늘어난 판매비와관리비 때문에 수익성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실제 봉강류(철근) 가격은 톤당 99만원으로 2년전인 70만원에 비해 아직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대감은 남아있다. 지난해 론칭한 새 주택 브랜드 '프라힐스'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분양한 '현대 프라힐스 소사역 더프라임'은 75가구 모집에 402명이 몰려 평균 5.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수주잔고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아산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8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보유하고 있던 2876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현대아산의 직전년도 매출액이 235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약 1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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