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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테니스 카테고리 다각화' 골프붐 잇는다 의류·라켓 등 토탈 브랜드 차별화, 온라인 퍼스트 20·30 겨냥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06 07:38: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FnC가 골프웨어로 ‘잭팟’을 터트린 데 이어 테니스 라인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 디자인 과정에 3D 솔루션을 도입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제품 출시에 소요되는 ‘공기’를 단축해 유행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에 안착한다는 각오다.

◇골프 붐 한풀 꺾여···테니스 열풍 속 '헤드' 리론칭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패션부문을 담당하는 코오롱FnC는 지난해 매출액 1조2286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0.6%, 67.2% 증가한 수치다. 설립 이래 역대 최대실적인 2013년(1조3147억원)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코오롱FnC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실적이 역성장을 거듭하다 코로나19로 골프붐이 일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코오롱FnC가 일찌감치 왁(WAAC), 지포어 등을 연달아 론칭해 골프 브랜드만 7개로 늘리면서 볼륨을 키운 게 주효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골프웨어 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다. 수년간 급격하게 성장한 높은 기저 효과 탓이다. 설상가상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우려감도 커진 상황이다.

(왼쪽부터) 이지은 상무, 김민지 매니저, 피터스캇 글로벌 총괄 디렉터

◇3D 프로그램 도입 '비용·시간' 단축, 온라인 퍼스트 20·30 겨냥

코오롱FnC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헤드’ 리론칭이다. 헤드는 테니스와 스키에 근간을 둔 글로벌 브랜드다. 코오롱FnC는 과거 2009년 헤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며 브랜드를 전개하다 사업성이 부족해 철수했다. 그러다 최근 테니스 인기로 업계 분위기가 반전되자 브랜드를 재정비해 리론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F&F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를 인수했고, 휠라도 테니스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헤드 리론칭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지은 상무가 맡았다. LF 출신인 이 상무는 코오롱FnC에는 2021년에 합류했다. LF에서 ‘질스튜어트뉴욕’, ‘일꼬르소’, ‘알레그리’ 등 론칭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이 상무는 LF에 재직할 때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챔피언십과 협업라인을 출시하는 등 테니스라인 경험도 풍부하다.

이번 리론칭 과정에서 기존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3D 디자인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코오롱FnC가 도입한 3D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클로’다. 현재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등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가상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고 3D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제품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3D 방식을 도입하면 샘플링 과정을 생략해 시간과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통상 의류회사가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하고 출시하기까지 6개월~1년이 소요되는데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해 리드타임을 1~2개월로 단축했다. 유행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디지털 퍼스트라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보통 테니스는 중장년층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코오롱FnC는 이를 깨고 20·30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에 매장을 출점하기보다는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해 채널 운영을 효율화했다.

김민지 헤드(HEAD) 브랜드매니저는 “3D솔루션을 활용하면 공기가 엄청나게 단축돼 내부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유행에 민감하게 대응해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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