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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항체 바이오텍 '프로젠' 왜 인수하나 300억 규모로 인수, 제넥신·지아이이노베이션 원천 기술 개발사…플랫폼 기술 확보 가능

홍숙 기자공개 2023-04-07 13:53: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항체 플랫폼 기업 프로젠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유한양행은 단순 파이프라인 도입을 넘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을 내재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프로젠의 경우 제넥신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원천기술 개발기업으로 알려져 유한양행과 프로젠의 신약개발 협업 시너지가 예상된다.

◇프로젠, 제넥신·지아이 원개발사로 알려져...유한 출신 김종균 대표이사로 올라

유한양행은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프로젠의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프로젠의 38.9% 지분을 보유하는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이후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이 인수한 프로젠은 1998년 설립됐다. 제넥신 창업자 성영철 전 회장이 개발한 '장기지속형 단백질 플랫폼'을 원개발사다. 제넥신 항체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 'hyFc Technology'의 일부 기술을 프로젠으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원천기술 역시 프로젠으로부터 도입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창업자인 장명호 사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젠의 최고과학책임자(CSO)로 활동하며 프로젠의 기술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도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넥신과 지아이이노베이션처럼 투자를 넘어 적극적인 신약개발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프로젠의 대표이사로 김종균 전 유한양행 상무(프로바이오틱스사업 TF팀장)가 선임되며 프로젠과 유한양행의 R&D 협력을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충북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단백질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유한양행에서 바이오신약부문장, R&D 전략실장, 글로벌신약 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유한양행의 바이오신약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향후 유한양행과 프로젠의 R&D 협업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뿐만 아니라 파이프라인 도입 등 R&D 협업도 동시에 도모

앞서 유한양행은 제넥신의 약물지속형 플랫폼 기술(HyFc)이 접목된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파이프라인 'YH2572'을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 하며 지속적인 연구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20년 만성두드러기 신약후보물질 'YH35324'를 도입해 임상 1상 진행함과 동시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 사업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바이오텍에 단순 투자를 넘어 투자기업의 파이프라인과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젠의 경영권 인수도 제넥신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협업 경험이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성영철 회장이 연이 있는 기술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남수연 해외사업총괄 사장 역시 유한양행 연구소장으로 있다가 지아이로 넘어가며 유한과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한 프로젠 역시 성영철 전 회장이 제넥신 창업 당시 기술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한 곳이라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프로젠은 김종균 대표를 중심으로 제넥신 출신 진현탁 연구소장과 윤영대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주축으로 신약 개발에 임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당뇨성 동반 비만 'PG-12', 이식편대숙주질환 'PG-405', 염증성 장질환 'PG-101', 면역항암제 'PG-207'이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 간 신약개발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오프이노베이션 센터를 프로젠과 함께 구축할 것"이라며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혁신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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