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상폐 사태에 빗썸도 수백억 손실봤다 관계 3사 사업 부진에 보유 지분 평가액 급감…강종현 이슈로 매각에도 악영향
노윤주 기자공개 2023-04-10 13:09:3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단일최대주주인 비덴트가 증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비덴트 뿐 아니라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비덴트 관계사들도 동일한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빗썸 실지배권은 비덴트가 아닌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이 갖고 있어 영향이 막대하지는 않지만 보유 주식 평가액 손실 등 손해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빗썸은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지분을 갖고 있다. 또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빗썸라이브, 초록뱀미디어 등에도 출자한 바 있다. 이 중 사업중단으로 인해 지분가치가 사실상 0에 가까워진 곳들도 존재한다.
◇빗썸, 비덴트 지분 손실 전년 대비 224억원…빗썸라이브 가치 사실상 '0원'
비덴트는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빗썸코리아 지분 10.22%와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빗썸홀딩스 주주사 중 하나인 디에이에이(DAA) 지분 3.33%를 갖고 있다. DAA는 빗썸홀딩스 지분 29.98%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이정훈 전 의장 측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빗썸의 실지배권은 DAA, BTHMB홀딩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정훈 전 의장 측으로 기울었지만 비덴트가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우선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다섯자리 중 두 자리를 비덴트에 내어줬다. 고두민 비덴트 기획실 상무, 임정근 버킷스튜디오 이사 등이 빗썸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빗썸과 비덴트는 복잡한 출자고리로 엮여 있는데 빗썸코리아도 비덴트 지분을 소수 보유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18년 131억원을 들여 비덴트 주식 2%를 확보했다. 비덴트의 사업 및 실적 악화로 해당 지분 가치는 이미 상당수 감소했다.
2022년 말 기준 빗썸이 평가한 비덴트 주식의 장부가액은32억8300만원이다.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224억원의 평가손실이 났다. 2021년에는 빗썸의 호실적에 힘입어 비덴트 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257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버킷스튜디오에 74억3399만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확보한 지분율은 2.84%다. 이 역시 11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해 기말 기준 63억원으로 평가했다. 빗썸홀딩스도 150억원 상당의 버킷스튜디오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손해가 큰 부분은 빗썸라이브다. 빗썸라이브는 빗썸과 버킷스튜디오가 공동 설립한 조인트벤처(JV)다. 2021년 9월 60억원을 출자해 지분 37.5%를 가져왔다. 그러나 빗썸라이브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장부에는 2억4000만원의 평가액을 남겨뒀지만 사실상 60억원 모두 손실을 본 셈이다.
◇가압류·매매정지 걸린 비덴트 소유 빗썸 주식…이 전 의장 지분 매각에도 '민폐'
비덴트가 보유 중인 빗썸 주식도 문제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3월 22일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 전량인 3242주의 처분을 금지했다. 이는 비덴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와 관련돼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비덴트 소유의 투자부동산 165억원 및 빗썸 코리아 주식 60억원, 빗썸홀딩스 주식 404억원을 가압류했다. 이는 빗썸 인수를 시도했었던 김병건 전 BK병원 그룹 회장이 신청한 가압류 중 일부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정훈 전 의장이 빗썸 매각을 재추진할 경우 비덴트 측 지분 처분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빗썸은 지난해 FTX와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FTX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무산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주인 바뀐 라인넥스트, 블록체인 사업 추진 '오히려 좋아'
- [Company Watch]'1분기 흑자' SK스퀘어, 살아난 SK하이닉스
- [Company Watch]두나무, 1분기에만 '작년 총 매출 절반' 벌었다
- IT 키우려 판교 시대 연 KT…공사대금 갈등에 '골치'
- 빗썸의 '대학생 서포터즈'가 특별한 이유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두나무, 총수 송치형 대신 법인으로 동일인 바꿔
- SKT, 9년만에 LG헬로 처분 '성장사업 투자 재원 마련'
- '코인 에어드롭' 빗썸 과세 논란, 사은품으로 볼 수 있나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뉴페이스' 이나리 위원장, 브랜드 전략 수립 '중책'
- [새판짜는 가상자산 VC]'스타트업 DNA' 두나무, 100% 자본금 투자 '창업가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