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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더 투자하는 현대차그룹, 늘어난 자금 용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투자금 목표 24조로 증액…공장·R&D 집중

허인혜 기자공개 2023-04-13 09:02:3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사업 투자규모 목표치를 한해만에 상향조정했다. 21조원에서 24조원으로 3조원을 더 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형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재차 규모를 늘리자 3조원의 용처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투자 목표 1년만에 3조 증액

송호성 기아 사장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밝힌 투자 목표는 2030년까지 24조원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기공식에서 지난해 발표한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도 상향조정했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까지 151만대, 수출은 92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 공장을 포함한 전체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능력을 5배로 늘리는 등 글로벌 톱3에 안착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국내 전기차 사업에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1조원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전년인 2020년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인 12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3조원을 추가한 셈이다.

3월 울산공장에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도 정의선 회장이 직접 국내 생산과 수출량 목표치를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 185만대를 생산해 이중 108만대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기아를 제외하고 현대차만 포함한 수치다. 정 회장의 목표치를 채우려면 전년 대비 생산량은 6.8%, 수출량은 7%가 늘어야 한다.

증액된 3조원도 적지 않은 규모다. 올해 증권가가 전망한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3조원 수준이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웃도는 금액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다.

◇투자금 용처는 전기차 공장·R&D…정부 공조 늘린다

늘어난 투자금이 쓰일 최우선 후보지는 전기차 공장이다. 화성에 건설하는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은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기공 후 29년만에 국내에 세우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다. 전기차 공장으로는 국내 최초다. 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연산 목표는 15만대다.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도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한다.

연구개발도 강화한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에 집중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이 구체적 목표다.

3조원을 풀며 기대할 만한 또 다른 효과는 정부와의 공조다. 윤 대통령의 현대차그룹 공장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 이뤄졌다. 정 회장이 윤 대통령의 3월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때 국내 생산량 증대를 약속했다. 기공식에서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 공장 전기차 라인 전환도 설비의 국산화율 99%를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글로벌 상황만 보더라도 정부와의 협업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불리한 정책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약속했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이 발효됐고 12일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승용차 및 소형트럭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2032년까지 판매하는 신차 3대 중 2대를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는 게 골자로 예상된다. 유럽판 IRA로 불리는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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