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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매출보다 큰 광고비 지출'…이유 있는 선택 SK스퀘어 투자금 덕에 넉넉해진 곳간… 올해도 적극적 마케팅 이어간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4-17 11:10:2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됐다. 코빗은 43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해당 연도 적자폭은 2021년 대비 13배 커지면서 이번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특히 투자 가상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이 커지면서 지난해 흑자였던 당기순이익도 손실 전환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코빗의 광고비 지출이다. 코빗은 매출보다 3배 이상 많은 143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마동석, 주현영 등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면서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결과다. 코빗이 지난해 유독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넉넉한 곳간이 있다. 2대주주 SK스퀘어로부터 받은 유상증자 금액 600억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간 채용, 사옥이전 등 사세확장 대신 기존 직원에 대한 복지와 마케팅을 늘리는 것을 선택해온 코빗이다. 보유 중인 자산을 기반으로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TV 광고보다는 효율적으로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투자 손실 확대로 적자폭 커져

코빗 2022년 매출은 43억3001만원이다. 수수료 수익이 42억2000만원으로 매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 수익은 901만원에불과하다. 여기에는 모회사인 엔엑스씨로부터 나온 매출 142만원, 신한은행과의 합작 수탁사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통해 발생한 669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 영업손실은 358억4154만원이다. 지난해 광고에 143억원 이상을 지출하면서 전기 손실액인 27억3693만원보다 커졌다. 채용을 확대하며 급여지출이 급격하게 커졌던 경쟁사와 달리 코빗의 급여 지출은 91억원에 그쳤다. 전기에는 83억원을 급여로 지급한 바 있다. 채용보다는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대부분의 영업비용을 썼다.

2021년에는 보유 중인 가상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고 적기에 이를 처분하면서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가상자산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10기 코빗의 당기순손실은 501억7428만원이다.

코빗은 고객예치금, 거래소 예비물량 외에도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175억원으로 평가됐던 투자용 비트코인의 가치는 연말 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8억원 상당이던 이더리움은 2억9300만원이 됐다.


◇적극적 마케팅 지속…고객 혜택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빗이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태운 데는 2021년 말 유치했던 SK스퀘어 유상증자가 있다. 당시 체결한 투자 계약의 실제 자본납입은 지난해 1월 이뤄졌다. 이를 통해 코빗은 2021년 말 60억원이던 자본잉여금을 594억원까지 늘려놨다.

지난해 기준 코빗의 자산 총계는 1136억원이다. 이 중 절반 수준인 529억원은 고객이 코빗에 맡겨둔 예수부채다. 코빗이 가용 가능한 자본은 549억원이다. 회사 운영을 위한 현금은 2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코빗은 공격적 채용보다는 직원들에게 복지를 늘리는 방향 선택했다. 지난해 3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했다. 회사가 의도해 증가시킨 비용은 광고비와 판매촉진비(11억원) 뿐이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면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마케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4위 사업자인 코빗에게는 현금을 쌓아두는 것 보다 점유율 반전을 위한 '한 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빗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갈 수 있는 기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상장도 조금 더뎠는데 2분기부터는 신규 상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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