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수소 생산 파트너로 현대ENG와 맞손 SOEC 방식에 고온 내는 MMR 가장 잘 맞아…향후 5년간 3자 공동연구 진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3-04-21 07:52:2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초소형모듈원전(MMR) 기반 수소 생산 파트너로 현대엔지니어링과 손 잡은 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원자력을 기반으로 생산된 수소를 일컫는 ‘핑크 수소’는 고온이 발생하는 MMR과 결합해야 효율이 높은데 국내에서 가장 앞서있는 MMR 기술을 보유한 곳이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검증된 SOEC 기술을 보유한 곳이 필요했는데 국내에선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앞서있다.
20일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MMR 전문 기업 USNC와 손잡고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 관련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를 구축키로 했다. 수소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 장비의 고온수전해 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자력 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한 뒤 수소를 뽑아내는 수소 생산 방식이다.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의 한 방식이며 이렇게 생산된 수소를 ‘핑크 수소’라고 칭한다.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 수소’와 구분된다.
이번 협업은 SK에코플랜트 핑크수소 생산 플랜의 첫 번째 스텝이다. SK오션플랜트 등 해상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플랜의 경우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갔지만 원자력 기반의 핑크 수소는 그동안 구상 단계에 머물렀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 설비 구축엔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이 절반가량씩 들어간다. 수소 생산 과정 중 초소형모듈원전을 통한 전기 생산까지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이고 이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해내는 과정에 적용할 장비(SOEC)는 SK에코플랜트 몫이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SOEC와 MMR 분야에서 국내 정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영역에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증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유일한 곳들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관계사인 블룸에너지 및 블룸SK퓨얼셀과 함께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내 SOEC 설비를 통해 수전해(물을 전기로 분해) 수소 시험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여년전부터 MMR 분야를 공략해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USNC와 기술 협력을 진행해왔다. 202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최근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수소 마이크로 허브 협업에도 초크리버 실증사업에서 진행 중인 4세대 원자로를 적용한다. 현재 상용화 돼 있는 경수로 기반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온의 증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의 SOEC를 활용하면 적은 에너지로도 수소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직 협약 초기인 만큼 구제적인 협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협약에 따라 향후 5년 간 공동으로 MMR-SOEC 연계 통합 플랜트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 있는 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마친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기도 하다. 박경일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이 사업을 가장 강조한 바 있다.
박경일 사장은 이번 협업에 대해서도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모델에 더해 경제성을 갖춘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을 더한 것”이라며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 생산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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