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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아이쓰리시스템, '軍民 5대5' 황금비로 첫 등극①코스닥 군수기업 중 드물게 선정, 고객사 공급 외 직판 늘면서 1분기 매출·순익 '점프업'

조영갑 기자공개 2023-05-11 08:13:51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코스닥 시장 내 군수분야 기업 중 드물게 이달 초 한국거래소의 우량기업 정기요건을 충족, 기존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이관됐다. 창립 이후 첫 우량기업부 선정이다.

국방부나 조달청 입찰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경우 한번 공급선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매출 인식까지 시일이 걸리고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 변경에 따라 매출구조가 휘청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쓰리시스템의 우량기업 선정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군수산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민수분야의) 일반 기업체 역시 우량기업 정기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은데, 국방분야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올리는 군수기업이 우량기업으로 선정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달의 허들 자체가 높고,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형제 설립 벤처, 국내 유일 국방 적외선 센서 제조사

1998년 대전을 터로 설립된 아이쓰리시스템의 모태는 '한꿈엔지니어링'이다. 형제인 정해, 정한 박사가 주도적으로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형인 정해 박사가 최대주주(33%)였으나 1999년 정한 현 대표가 지분을 양수하면서 50% 지분율을 확보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정 대표가 대주주로 소유와 경영을 겸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 공학박사를 수료한 센서 분야의 전문가다. 박사 수료 후 1996년부터 1998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1998년 형과 창업에 뛰어들어 현 아이쓰리시스템의 기틀을 잡았다. 2001년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이어 2006년 열상장비용 2D 적외선 영상센서 개발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군수시장에 명함을 내밀게 된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이쓰리시스템은 설립 25년 만에 명실상부한 우량기업으로 공인 받았다. 물론 한국거래소의 기업 정기요건에 따라 소속부가 변경될 수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 관계자는 "시장 내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공인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의 분위기는 매우 밝다"고 전했다.

아이쓰리시스템의 최근 주요 재무지표는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아이쓰리시스템은 △3년 간 7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면서도 지난 6개월 간 시가총액 1000억원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3년 간 평균 약 5% 대(요건은 3% 이상)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하면서 평균 순이익 42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3년 간 매출액 역시 평균 767억원을 기록해 기준치인 5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아이쓰리시스템은 2020년 665억원, 2021년 797억원, 지난해 8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아이쓰리시스템이 생산하는 주력 센서제품.(아이쓰리시스템 홈페이지)

아이쓰리시스템이 군수시장이라는 한정된 섹터에서 우량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정된 매출구조로 분석된다. 군수시장에서 주요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의 염원으로 꼽히는 '5대5' (군수 매출비 : 민수 매출비) 황금비를 달성한 것이 매출 확대와 안정된 재무구조를 구축한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다.

통상 코스닥 시장 내에서 군수조달을 수행하는 기업의 경우 60~70% 이상의 매출이 군수부문에 집중돼 있어 민수 부문의 고른 매출이 과제로 꼽힌다. 기술에 보안조항이 걸려 있는 경우 민수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이 더 요원하다. 하지만 범용 센서를 개발하는 아이쓰리시스템은 지난해 총 매출(838억원) 중 절반 가량을 군수가 아닌 민수 분야에서 올렸다.

◇유도무기부터 치과용 엑스레이 센서까지 '올 커버리지'

아이쓰리시스템의 주특기는 단순명료하다. '적외선 영상센서'다. 20년 넘는 독자적인 센서 기술을 토대로 소형에서 대형을 아우르는 각종 무기용 영상센서에서부터 산업, 의료용 영상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센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인 '현궁', 포병관측기, 전방관측장비용 적외선 검출기, 전차용 적외선 검출기 등 군수용 센서를 비롯해 치과용 엑스레이, 우주 광학카메라용, 보안 및 감시용 센서 등을 민수시장에 공급한다.

주 매출이 발생하는 군수분야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한화시스템 등에 벤더공급으로 묶이는 물량 외에 아이쓰리시스템 직접 영업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군수 국내매출과 해외수출 물량 동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가령, 한화시스템이 폴란드 등에 K2 전차를 수출할 때 계약 물량 만큼의 센서를 한화시스템에 공급하는 구조이지만, 직판로가 확대되면 이 한도가 사라지게 된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올 1분기에도 판로확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아이쓰리시스템이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6.5%, 9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만 우량기업 순이익 요건(30억원)을 달성한 셈이다. 아직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미인도 수주잔고 역시 961억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아이쓰리시스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군산 고객사 향 매출과 별도로 동남아, 중동, 유럽 등 독자적인 매출처가 늘어나면서 올 1분기 직접 수출의 비중이 총 매출 대비 40%까지 증가했다"면서 "민수분야 역시 라이다(LiDAR)센서 등의 개발을 통해 자동차 센서 양산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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