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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투밸류, 네오위즈·아프리카TV에 배당 확대 촉구2000억대 현금성자산 활용, 주주환원율 상향 주문

황원지 기자공개 2023-05-16 07:47:1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네오위즈와 아프리카TV, JYP엔터테인트먼트에 잇따라 배당수준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세 회사 모두 실적이 들쑥날쑥한 IT회사들 중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해 현금보유고가 넉넉한 곳이다. 주로 기업가치가 탄탄한 가치주를 골라 투자하는 한투밸류운용의 투자전략이 의결권 행사에서도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3월 29일 열린 네오위즈 주주총회에서 재무재표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날 열린 아프리카TV와 리노공업의 주주총회와 전날 열린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에서도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도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모두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 배당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투밸류운용은 네오위즈에 “회사의 부채비율은 동종업계 평균보다 매우 낮으며 3년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향후 대규모 현금이 소요되는 투자계획이 없는 만큼 미배당 결정은 주주이익 침해 우려가 있다”고 반대표를 행사한 이유를 밝혔다.


네오위즈의 주요 재무지표는 현재 견조한 편이다. 꾸준한 현금흐름이 특징인 웹보드 게임사업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2020년 이후 3년간 매출은 2000억원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했고, 순이익도 매년 100억원에서 많게는 600억원에 달했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에서 순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지난해 말 1876억원으로 쌓아둔 유동성도 풍부하다.

한투밸류운용이 올해 과소배당을 지적한 아프리카TV와 JYP엔터테인먼트도 탄탄한 현금보유고로 유명한 회사다. 아프리카TV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799억원 규모로 거의 매출과 비슷한 정도를 유지했다. 자체 사업 투자나 타사 지분 매입 등을 하지 않아 유입된 현금을 그대로 쌓아온 덕분이다.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약 1500억원대의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투밸류운용은 JYP엔터테인트먼트에 대해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현금은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투자활동은 저조한 수준”이라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당기 배당 수준은 과소하다고 판단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가치주와 성장주 등에 주로 투자하는 한투밸류운용이 전략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결정했다는 평가다. 한투밸류운용은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투자 하우스다. 튼튼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회사들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경우 빠르게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한투밸류운용은 이외에도 KB금융의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협의회의 주주제안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번 주총에서 ‘낙하산 인사 방지 정관 개정안’과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주주제안으로 올렸다. 낙하산 인사 방지 정관 개정안은 최근 5년 이내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등에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해 1년 이상인 자는 3년간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하는 안건이다.

한투밸류운용은 “해당 정관 개정이 대표이사 후보의 다양성 및 전문성을 심각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또한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서도 “근로자와 주주의 목적 상충으로 인해 해당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주주권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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