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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둔화한 성장세 다시 끌어올린다 3년간 공격적 외형성장 암시, 글로벌 진출 본격화…삼성페이 연동도 검토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16 12:57:4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이해 '공격적 성장'이라는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취임 첫 해였던 지난해 내실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외형성장 페달을 더 힘차게 밟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둔화했던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대 강점인 '편의성'을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연간거래건수, 2026년까지 32억건→100억건

신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외형성장 속도를 한층 가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 향후 3년 내로 카카오페이 연간거래건수를 100억건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연간거래건수는 1년간 카카오페이에서 이뤄진 결제·금융·송금 서비스 이용건수를 의미한다.

최근 3년 연간거래건수는 △2020년 16억건(연간거래총액 67조원) △2021년 28억건(99조원) △2022년 32억건(11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2020~2022년) 사이 2배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잦아졌던 2021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듬해인 2022년부터는 성장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그만큼 오는 2026년까지 목표치(100억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1~2022년 연간거래건수 증가분(4억건)으로 목표 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거래건수(32억건)를 기점으로 2026년까지 100억건을 달성하기 위해선 매해 평균 17억건씩 증가시켜야 한다.

◇편의성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집중공략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끔 저변을 확대한다.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까지 노린다. 카카오페이 최대 무기인 '편의성'을 앞세운다. 글로벌 시장에는 흔치 않은 간편한 주식 거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종합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파이낸셜 인수를 위해 약 1030억원을 쏟을 예정이다.

신 대표는 "증권과 페이를 결합한 투자 서비스를 북미 시장에 이식시킬 것"이라면서 "중장기적 계획으로는 제2의 로빈후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 정책을 내세워 개인 투자자를 끌어모은 미국의 유명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외부 기업과 협업 확대…삼성페이 연동도 검토

원활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 지엘엔인터내셔널에 5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최대 포스(POS) 업체인 오케이포스에도 50억원을 쏟았다. 핀테크 스타트업 '언레스'에도 2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삼성페이와의 연동까지 논의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 대표 역시 "유기적 성장과 함께 비유기적인 M&A를 통한 성장기회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카카오페이가 확보해야 할 기술적인 역량을 보유했거나, 서비스적 역량을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각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공격적 투자를 위한 현금실탄은 넉넉한 편이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는 2조969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총계의 59.5%에 해당한다. 적자 속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는 원동력이다. 다만 앞으로 공격적 성장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된다면 현금성자산 규모는 서서히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 대표는 최근 불거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매각설에 대해서는 "지분 매각과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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