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동성화인텍의 현금 감소, 실적개선 임박 신호1분기 매출채권 증가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301억… 시차 두고 환입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3-05-30 09:36:0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7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화인텍은 한국카본과 함께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화물창용 보냉재시장을 양분하는 기자재회사다. 올해 1분기 들어 매출채권이 늘어난 탓에 영업에서의 현금흐름이 막히며 급격한 현금 감소가 나타났다.다만 고객사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동성화인텍의 매출채권은 회수 기대치가 높다. 매출채권 증가분은 시차를 두고 실적 개선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화인텍은 2023년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대비 66.5% 감소했다. 단 1개 분기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이 -3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의 현금 유출은 운전자본이 지난해 말 10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425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전자본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378억원에서 648억원으로 늘어난 매출채권이다. 동성화인텍은 1분기 외상거래가 늘어 현금흐름이 제한됐다는 의미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1분기 매출채권 증가를 놓고 "일시적인 연말 효과"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객사들이 통상 연말에 채권 대금의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4분기에 매출채권이 줄어드는 데 따른 변화라는 말이다.
실제 동성화인텍은 해마다 1분기 매출채권이 전년 말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2022년 1분기에는 전년 말 대비 82억원, 2021년 1분기에는 148억원씩 매출채권이 늘었다. 마찬가지로 현금 보유량도 전년 말 대비 당해 1분기에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영업에서의 현금흐름 제한이 예년보다 컸을 뿐이다.

매출채권의 증가는 기업에게 채권금액 회수의 리스크이기도 하다. 다만 동성화인텍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애초 동성화인텍은 LNG보냉재를 현금 30%, 외상 70%의 조건으로 판매한다. 높은 외상판매 비중은 매출채권을 확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시장 구조에 기반을 둔다.
동성화인텍의 LNG보냉재는 주요 고객사가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다. 조선3사의 LNG보냉재 수요는 동성화인텍과 국내 한국카본이 양분해 대응하고 있다. LNG보냉재는 공급사가 제한적인 만큼 고객사가 대금 결제를 놓고 몽니를 부릴 여지가 적다는 말이다.
이를 고려하면 1분기 동성화인텍의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악화는 시차를 두고 현금 유입의 형태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동성화인텍의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평균 70일이다.
올해 1분기 매출채권 증가 폭이 예년에 비해 컸다는 점은 향후 동성화인텍의 실적 개선 폭 역시 예년보다 클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LNG운반선은 145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발주됐다. 국내 조선3사는 이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012만CGT를 쓸어담으며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였다.
이에 동성화인텍의 LNG보냉재 수주잔고도 차오르고 있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조6064억원을 기록했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곧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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