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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 점검]파로스아이바이오, 자체 임상으로 신약개발 역량 입증한다④백혈병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유한양행과 공동연구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06-07 15:25:15

[편집자주]

2018년 알파고 이슈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제약업계에도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는 AI 기반 회사가 속속 나타났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AI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신약개발기업이 속속 창업하며 이들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신약개발의 현주소와 국내 기업들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인공지능(AI)으로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직접 나섰다. 기존 AI 신약개발 회사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보물질 도출에만 그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백혈병 파이프라인 'PHI-101'에 대한 임상 1상을 수행하며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향후 자체 파이프라인을 늘려 기존 신약개발사처럼 글로벌 기술이전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2016년 설립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윤정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1994년부터 녹십자 산하 목암생명공학연구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후 이큐스앤자루 등 AI 신약개발기업과 관련 연구소에서 약 25년간 몸담았다.

◇PHI-101로 자체 임상 수행해 신약개발 역량 확보...유한양행과 공동연구 수행

파로스아이바이오가 보유한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 Platform)'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3500만종 이상의 논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단백질-리간드 상호작용을 통한 약물의 활성예측과 신약 모델링이 가능하다. 후보물질 도출부터 적응증 확장까지 신약개발 전주기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케미버스를 기반으로 PHI-101(급성골수성백혈병, 난소암), PHI-201(고형암), PHI-501(고형암) 등의 파이프라인을 도출했다. 특히 PHI-101은 직접 임상 개발에 나서며 자체 신약개발 역량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PHI-101은 작년 12월 열린 미국 혈액암학회(ASH)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 1a상 결과가 공개됐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FLT3돌연변이에 작용하는 표적항암물질이다.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 약 25-30%에게서 발견되는 FLT3 돌연변이에 작용하는 기전을 가진다. 경쟁약물로 이미 같은 타깃으로 시장에 출시된 조스파타가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2025년까지 품목허가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2상을 통해 조건부허가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난소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추가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유한양행과는 작년 4월 pan-KRAS 저해제 기반 파이프라인 'PHI-201'에 대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으며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케미버스를 통해 도출한 KRAS 저해제 후보물질을 유한양행이 전임상을 비롯해 신약개발과 사업화까지 진행하게 된다.

이미 시판된 KRAS 저해제 루마크라스가 타깃으로 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포함해 다양한 주요 KRAS 돌연변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대장암, 흑색종, 유방암을 대상으로 PHI-501을 통해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사장은 더벨에 "AI 신약 개발 플랫폼은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드는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라며 "신약개발은 AI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문성과 숙련된 인적 자원, 임상 경험이 종합적으로 시너지를 내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원 출신 윤정혁 대표 주도...글로벌제약사 출신 한혜정 사장 합류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윤정혁 대표는 1994년부터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화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 대표는 한국 MSI, 아이디알를 거쳐 이큐스앤자루 바이오사업 부문 대표직을 수행 한 뒤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창업했다.

이큐스앤자루 등에서 AI 신약개발 회사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후보물질 도출뿐만 아니라 자체 신약 개발 역량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이 일환으로 2020년 한혜정 사장을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영입하며 내부 임상 역량을 확보했다.

한혜정 CDO는 일본 동경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분자의학(molecular medicine)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암젠, 제넨텍, 로슈 등 글로벌제약회사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파이프라인 개발 전반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남기엽 최고기술책임자(CTO), 김규태 최고사업책임자(CBO), 재총절 최고과학책임자(CSO), 문성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요 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특히 김규태 CBO는 녹십자 경영기획실과 신약개발회사 앱클론 경험을 기반으로 호주법인 대표직을 수행하며 글로벌 협업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임상 역량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7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회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DSC 인베스트먼트, KDB 산업은행,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4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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