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한국증권, 더제이운용 최대 파트너 복귀설립 초기부터 신뢰…시장중립 시리즈 인기몰이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08 08:18:28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7시30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제이자산운용이 설립 초기부터 호흡을 맞춰온 한국투자증권을 다시 최대 판매 채널로 낙점했다. 새로운 판매 루트로 급부상한 신영증권의 초고액자산가(VVIP) 점포도 뭉칫돈을 끌어모으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더제이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3750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레이징이 녹록지 않은 시기에도 2021년 말 설정 규모(3244억원)보다 볼륨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들어 더제이운용의 최대 판매처로 부상했던 건 신영증권이다. 2020년 말 110억원이던 판매 잔고가 2021년 말 74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2위인 KB증권(215억원→694억원)도 설정잔액이 껑충 뛰었으나 신영증권의 성장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체 판매 잔고에서 신영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을 전후해 한국증권의 약진이 돋보인다. 2021년 말 636억원이던 설정잔액이 올해 4월 말 기준 826억원을 기록해 1위로 도약했다. 전체 판매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나타났다. 반면 2021년 말 선두였던 신영증권의 비중은 17%로 낮아졌다. 설정잔액 규모도 654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래 한국증권은 2020년 더제이운용 판매사 1위였다. 2021년에도 설정잔액 자체는 400억원 가량 늘어났으나 다른 증권사의 판매 볼륨이 크게 증가한 탓에 순위(3위)만 하락했었다. 이 증권사는 더제이운용이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초창기부터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증권의 리테일 고객은 더제이운용의 시장중립 시리즈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은 말 그대로 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시장 지수의 흐름과 무관하게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을 뜻한다. 이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건에서 주목을 받는 주식형 스타일로 꼽힌다.
더제이운용만의 시장중립 시리즈는 사모펀드 리테일 고객을 겨냥한 만큼 전통적 시장중립펀드보다 목표 수익률이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물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 헤지펀드와 비교한다면 기대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자산가 중에서도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성향의 고객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 공모주펀드도 호응을 얻은 상품이다. 더제이운용은 수년째 '제이앤제이 코스닥벤처SPAC 일반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을 비롯해 공모주펀드를 연달아 조성했다. 그간 전체 AUM을 수천억원 가량 폭발적으로 늘린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판매사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신영증권의 경우 헤지펀드 물량을 대부분 APEX패밀리오피스에서 취급하고 있다. 이 프리미엄 점포는 프라이빗뱅킹(PB)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패밀리오피스(가문재산 관리회사) 서비스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센터다. '핫'한 인기를 끌면서 다른 증권사도 신사업으로 도입하는 반향을 일으켰다. SK증권은 신영증권의 담당 임원을 영입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추진했을 정도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최광욱 공동 대표가 더제이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6년이다. 당시 이 운용사의 AUM은 500억원 수준이었고 최대 판매사는 삼성증권이었다. 하지만 현재 삼성증권의 판매 잔고는 51원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AUM이 6분의 1 정도였던 2016년 말엔 설정잔액이 200억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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