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투자 검토 케이엔제이, CB 카드 만지작 약 200억 투자금 조달 모색, '콜옵션' 심호섭 대표 지분율 방어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3-06-12 08:20:4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및 웨이퍼 공정용 SiC 포커스링을 생산하는 케이엔제이가 대형 CAPEX(자본적 지출) 투자를 공언하면서 외부조달의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엔제이는 설립 후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했으나 대주주 심호섭 대표의 낮은 지분율 탓에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달린 전환사채 발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엔제이는 이달 중 최대 200억원 이상의 CAPEX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당초 자기자본과 금융권 차입 등이 거론됐으나 SiC 포커스링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조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케이엔제이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6/02/20230602153359104.png)
케이엔제이는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의 1차밴더로 등록, 기존 간접 공급망을 직접 공급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케이엔제이는 SiC포커스링 제품을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협력사에 공급(2차밴더)하면서 매출을 올렸으나 SK하이닉스의 1차밴더가 되면서 엔드유저와 직접 단가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가 생긴 셈이다.
다만 케이엔제이의 SiC포커스링 생산 설비가 2010년 이후 증설을 거치지 않아 노후화됐고 캐파 역시 한정된 상황이라 증설 투자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올 1분기 말 기준 케이엔제이 SiC포커스링 생산능력은 90% 수준이다. 제조업에서 통상 캐파가 80% 이상이면 풀캐파로 본다. 케이엔제이의 캐파는 풀캐파를 상회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케이엔제이는 이달 중 최대 200억원 가량의 CAPEX 투자 공시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100억원 수준으로 증설을 최소화하고, 비축한 현금성자산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려 했으나 SK하이닉스가 SiC포커스링 공급선을 확장하면서 계획보다 투자가 확대됐다.
케이엔제이는 2019년 유상증자 공모 이후 메자닌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 전 수차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 탓에 심호섭 대표의 지분율이 14.26% 수준(1분기 말)까지 희석된 탓이다. 케이엔제이는 설립 이후 총 4차례 RCPS(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해 현재 전량 보통주 전환됐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것과 관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 이후 첫 CB 발행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심 대표의 지배력이다. 심 대표와 그의 개인회사 에스엔에이치에스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쳐도 지분율은 총 27.69% 수준이다. 심 대표는 113만2651주(14.26%)를 보유하고 있다.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약 100만주 규모의 CB를 발행해야 한다. 이 경우 심 대표의 지배력에 리스크가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케이엔제이가 자기자본을 일부 투하하는 동시에 약 50만주 규모의 CB를 발행, 투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CB 발행조건에 심 대표를 매수자로 하는 콜옵션을 삽입해 지분율 희석을 방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50만주의 CB가 발행 이후 전량 보통주 전환된다면 심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4.26% 수준에서 13% 수준으로 희석된다. CB 인수자의 지분율은 약 6% 수준이다. 하지만 콜옵션을 걸어 최대 25만주 가량을 심 대표가 인수하면, 지분율을 16%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케이엔제이의 주가가 상승국면이라 주식담보대출 카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케이엔제이 관계자는 "SiC 포커스링 관련 설비투자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6월 세부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다만 투자금 조달의 방식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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