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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갈길 먼 CGT? 마티카, 기술 더한 생산력 '선제적 확장전략'자체개발 세포주 '마티맥스', 바이럴 벡터 생산기간 단축…2~3년 내 흑자전환 목표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07 15:21:5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의 생산 캐파(Capa)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입장이다. 최근 개최한 암학회 아스코(Asco)에서도 ADC 못지 않게 CGT도 주목받았다. 상업생산의 역량을 선제적으로 갖춘 건 우리만의 경쟁력이다"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알로프트 보스톤 시포트 디스트릭트(Aloft Boston Seaport District)에서 열린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이하 마티카 바이오)'의 기자간담회에서 송윤정 대표이사는 CGT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피력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 2년 연속 단독부스를 열고 CGT CDMO 사업자로서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마티카 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공개하며 생산캐파부터 서비스까지 일원화 시킨 밸류체인을 뽐냈다.

◇20년 CGT 노하우 담아 생산력까지 확대, '마티맥스' 세포주 론칭

CGT 시장의 성장에 대한 바이오 업계의 의견엔 이견이 없다.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시장이기도 하다. 다만 그 속도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킴리아나 졸겐스마 정도 상업화 됐을 뿐 아직은 초기 시장으로 분류된다. 바이럴벡터의 독성문제가 불거지며 유전자치료제의 임상 중단이 권고된 적도 있다.


그래서 CGT 생산시설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섣불리 답하지 못한다. CDMO 시장 최강자인 론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GT 분야에 대해선 아직까지 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차바이오그룹의 결단은 과감했다. 20여년 전부터 줄기세포 연구분야를 기반으로 CGT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2020년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한 배경이다.

관련 연구에 방점을 둔 차바이오텍과 이를 생산하는 마티카 바이오는 밸류체인으로 엮이기도 한다. 그러나 생산시설 내재화라는 단순한 사업전략을 넘어 앞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CGT 시장에서 선제적인 승기를 잡기 위한 도전이라는 의미가 더 컸다.

왼쪽부터 마이클 팰츠(Michael Paeltz) 품질관리책임자(director OC), 송윤정 대표이사, 앤드류 어래지(Andrew Arrage) 최고사업책임자(CCO)

마티카 바이오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5월 완공됐다. FDA에서 인정하는 cGMP(우수 의약품 생산규격) 기준에 맞춰 설계 및 시공됐다.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세포 배양기)와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생산설비 구축을 마친 마티카 바이오는 맞춤 생산에 초점을 맞춘 CGT 생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했다. CGT는 개인의 유전자나 세포가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어려움이 있고 개인 맞춤형으로의 제작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자체개발 세포주인 '마티맥스'를 통해 CGT 개발의 핵심요소인 유전물질 운반체 바이럴 벡터(viral vector)의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마티맥스는 바이럴 벡터의 중요 공정 과정 중 하나인 형질주입(Transfection)의 효율성을 높이고 세포분열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마티맥스의 세포분열시간은 약 17시간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세포 기반 세포주가 분열하는데 24시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약 30% 빠르다.

마티맥스는 'HEK293'와 'HEK293T'로 이뤄져 있다. 각각 부착형(Adherent)과 부유형(Suspension)이 있어 모두 네가지 세포주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이를 통해 CGT CDMO 매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4개 이상의 고객사와 '마티맥스' 세포주를 사용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송 대표는 "설립된 단 2년여 만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가동하는 건 물론 자체기술까지 확보하는 데 주목해 달라"며 "GMP 인가를 받은 생산 시설에서 모든 CGT 생산의 전 과정이 한번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만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SK㈜의 이포스케시는 유럽거점, CGT 최대시장 '미국' 타깃 마티카 강점

국내 CGT CDMO 사업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마티카 바이오 외에도 SK㈜가 있다. 2021년 프랑스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이포스케시는 2016년 설립된 CGT CDMO 기업으로 벡터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와 렌티바이러스(lentivirus) 벡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부착성세포 또는 부유성세포를 이용해 HEK293 세포를 녹이는 등 바이러스 벡터 생산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생산캐파나 바이럴 벡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볼 때 양사는 큰 차별점은 없지만 마티카 바이오는 '지역'에 대한 차이가 차별화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포스케시는 프랑스에 위치하고 있어 일부 유럽 제약사 정도로 영업활동이 가능하지만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CGT의 투입 과정이 환자에게 세포를 체취하고 다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다양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리적으로 요지에 위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CGT 개발기업의 약 50%가 미국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CGT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타깃하기엔 마티카 바이오가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마티카 바이오는 AAV와 렌티바이러스 외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를 취급하는 멀티 모달리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앤드류 어래지(Andrew Arrage) 마티카 바이오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차바이오그룹은 20년 이상의 CGT 노하우를 가지고 생산설비를 구축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며 고객 맞춤형으로 지었다는 점은 상당한 강점이 된다"고 말했다.

◇2공장엔 플라스미드 생산력 확보, FI 등 외부조달 검토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마티카 바이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선 캐파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2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1공장이 바이럴 벡터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2공장부터는 플라스미드 등 그 이외 필요한 요소들의 생산에 주력한다.

송 대표는 "1년 정도 후면 더이상 수주를 받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CGT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캐파 증설 계획을 조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마티카 바이오에 있어 조단위 매출만큼 중요한 게 수익성이다. 2022년 기준 마티카 바이오는 5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2억2000만원, 순손실은 93억원이다. 상당한 출혈을 감내하고도 캐파 확장에 올인했다. 다만 1공장 구축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대규모 적자는 당분간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흑자전환 시기는 2~3년 정도를 내다봤다.

1조원 매출을 내기 위해선 약 5000억원의 투자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은 불가피하다. 재무적투자자(FI) 뿐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 등의 외부자금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송 대표는 "GMP 인증을 받고 커머셜 단계까지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단순 캐파가 아닌 서비스 및 기술력까지 확보한 CGT CDMO 대표 사업자로 성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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