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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중견기업부 입성 이엠앤아이, 고창훈 대표 체제 안정화③지배력 강화·체질개선 진행, 메자닌 콜옵션 50%씩 설정

윤필호 기자공개 2023-06-12 08:21:4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전문업체 이엠앤아이는 그동안 잇따른 손바뀜을 겪었고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통해 사업 역량을 다시 끌어올렸고 올해 중견기업부로도 편입됐다. 여기서 실질적 오너인 고창훈 대표 중심의 안정적 지배체제를 엿볼 수 있다.

이엠앤아이를 이끌고 있는 고창훈 대표는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고 대표는 이엠앤아이의 최대주주인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의 지분 96.38%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대표로 재직 중이다.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은 2021년 3월 당시 최대주주였던 인트로메딕과 한스이엔지로부터 주식 620만주(지분율 27.65%)를 31억원에 양수하며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엠앤아이는 그동안 잦은 손바뀜으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했고 기존 캐시카우인 초정밀 부품 사출 및 금형 사업도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은 이엠앤아이 인수 이후 구조조정 등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배력 안정화를 위한 우호 지분 확보에도 나섰다.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은 이엠앤아이 인수 당해 6월에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40만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어 10월에 보통주 2주를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하면서 보유주식은 430만주로 줄었다. 이후에도 전환청구와 회생채권 출자전환 등을 진행하면서 지분율은 한때 23.3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또다시 유증에 참여해 주식수를 551만주(26.56%)까지 늘렸는데 올해 또다시 전환청구가 들어오면서 지분율은 1분기말 기준 26.17%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엠앤아이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슈뢰딩거(Schrödinger)’와 파트너십을 통한 2차전지 관련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경영도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제조 중심 사업구조에서 연구개발(R&D) 기반의 지식 사업으로 체질개선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억원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시장 중견기업부에 지정됐다. 중견기업부는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가장 밑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간 만성적인 적자와 손바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이엠앤아이 입장에서는 거래소로부터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정식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고창훈 대표가 있다. 그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유니버설 디스플레이(Universal Display)’의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했고 이엠인덱스 대표를 거쳤다. 이엠앤아이 인수 이후 대표 자리에 올라 직접 회사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인도 현지 업체들과 잇따른 파트너십 과정에서도 고 대표의 네트워크가 활용됐다.

이엠앤아이는 사업 확장 차원에서 13회차 전환사채(CB)와 14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각각 93억원과 6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메자닌 발행은 지배력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이엠앤아이는 CB와 BW에 각 50%씩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설정해 방어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도 재개됐고 중견기업부에도 선정됐다”며 “조직을 슬림화하고 팹리스 기업으로 사업체질도 개선하면서 전방산업 업황이 안 좋아져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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