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SK온, 1년 반 걸린 3조 프리IPO 일단락금리인상 여파로 우여곡절, 국내외 투자자 다수 확보로 소기 성과
감병근 기자공개 2023-06-09 07:31:2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1년 반에 걸쳐 이뤄진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작업을 1차적으로 마무리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기업가치 등 핵심 투자조건이 이번 투자자들보다 유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캐피탈로부터 4억달러(약 5200억원)를 투자 받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힐하우스캐피탈은 지난달 말 MBK파트너스, 블랙록, 카타르투자청과 구성한 컨소시엄(MBK컨소시엄)에 막판 합류했다. MBK컨소시엄의 투자규모는 기존 7억6000만달러에 더해 총 11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SK온은 작년 초 JP모간과 도이치뱅크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에는 글로벌 대형 PEF 운용사만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었다. 작년 2월 이뤄진 예비입찰은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금리가 문제가 됐다. 금리가 오르며 위험자산인 PEF 투심이 냉각되자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하나 둘 협상테이블에서 떠났다. 프리IPO 참여가 유력시되던 칼라일그룹도 한국계인 이규성 글로벌 CEO의 사임 여파 등으로 최종적으로 발을 뺐다.
SK온은 해외 PEF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여의치 않자 국내 PEF 운용사로 눈길을 돌렸다. 한투PE 컨소시엄은 이 과정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SK온 투자에 따르는 이익을 해외보다 국내에 환원해야 한다는 논리로 SK그룹 측 설득에 나섰다.
이후 투자 주도권을 잡은 한투PE 컨소시엄은 작년 하반기 1조원 이상을 결성 목표로 삼고 프로젝트펀드 레이징에 나섰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펀딩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작년 주요 공제회가 급격히 늘어난 회원 대출로 자금이 말랐다는 점도 펀딩에 악영향을 미쳤다.
SK온은 펀딩이 난항을 겪자 한투PE 컨소시엄의 투자조건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공개(IPO) 기한을 2027년에서 2026년으로 1년 앞당기고 투자자 보장수익률도 연 5.5%에서 연 7.5%로 인상했다. 다만 기업가치는 기존대로 22조원을 유지했다. 글로벌 PEF 운용사와 논의했던 35조원 수준보다 기업가치를 이미 대폭 낮췄다는 점을 고려했다.
한투PE 컨소시엄은 변경된 조건으로 작년 연말 약 8000억원, 올 3월 약 4000억원을 각각 모집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쳤다. 스텔라인베스트먼트도 7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별도 투자를 진행했다.
SK온은 한투PE 컨소시엄과 대등한 조건으로 추가 재무적투자자(FI)도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SK온 투자에 장기간 관심을 가져온 MBK파트너스가 이끄는 MBK컨소시엄이 지난달 말 추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SNB캐피탈은 한투PE 컨소시엄이 확보한 투자자로 MBK컨소시엄과 같은 시기에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SK온은 추가 투자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 곳곳에 시설확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자본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프리IPO와 같은 조건으로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내부에서도 이번 프리IPO에 적용된 투자조건은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었다는 의견이 많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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