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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유동성 타임라인]무차입경영 LX세미콘, 꾸준한 유동성 관리 10년 유지유동·부채비율 기준치 대비 양호, 현금창출력 풍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13 10:55:53

[편집자주]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업황의 등락 속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상당한 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반도체 기업에게 유동성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올해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들은 생존과 미래를 위해 철저한 유동성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황 변화에 대응해 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유동성 관리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4: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차입경영을 이어가는 LX세미콘이 최근 10개 사업년도 동안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에 성공하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기업의 장단기 지급 능력을 살필 수 있는 유동 비율과 부채비율 모두 양호하다. 과거 대비 지표가 약화되는 모습도 보이나 기업 외형 확대에 따른 매입채무 증가 등이 요인이라 재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

유동성 관리의 주된 비결 중 하나는 꾸준한 현금창출력과 풍부한 보유 규모다.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이 발생했으나, LX세미콘은 이를 제외한 최근 10년 내 사업년도에서 전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등과 이익잉여금도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4000억원, 8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재원도 풍부하다.

◇지급·신용능력 10년 내내 우수, 유동·부채비율 관리 철저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기준 262% 수준의 유동비율을 유지 중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단기적인 지급, 신용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통상 200% 이상을 유지할 경우 안정적으로 판단한다.

주목할 것은 262% 유동비율도 최근 10년간 LX세미콘의 사업년도 평균에 비교하면 매우 낮은 축에 속한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한 LX세미콘의 사업년도 당 유동비율은 최고 448%(2014년), 최저 284%(2021년)로 평균은 359%로 나타났다. LX세미콘의 지급, 신용 능력이 장기간 탄탄하게 관리됐음을 알 수 있다.


다만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년 가까이 추이를 살펴볼 때 유동비율, 부채비율 모두 과거 대비 약세를 보이는 점은 지켜봐야 할 요소다. LX세미콘의 유동비율의 경우 2014년~2016년 사이 평균 421%였으나 2017~2019년 평균 357%, 2020~2022년에는 평균 299%를 기록하는 등 우하향 중이다.

부채비율도 2014년 26%를 시작으로 2017년 32%, 2020년 41%까지 높아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46%를 나타냈다. 대신 변화의 주된 요인이 매입채무 등 원재료 구매나 제조·판매활동 등 기업 외형성장과 관련된 항목임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재무문제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매입채무는 지난해 기준 LX세미콘 부채총계의 57.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570억원에서 지난해 196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LX세미콘의 매출 규모는 3907억원에서 2조1193억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357억원에서 3106억원으로 확대됐다.

◇풍부한 현금창출력과 대규모 재원 보유, 무차입경영 발판

LX세미콘이 재무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현금창출력과 보유력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의 영업현금흐름은 최근 10년간 대부분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으며, 2021년에는 421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에서 817억원 상당의 마이너스가 발생했으나, 이는 매출 등 기업 외형 성장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LX세미콘의 재고자산은 4826억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2021년 말 대비 2814억원 늘어난 규모다.

동기간 LX세미콘의 당기순이익은 2337억원이며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149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도 1301억원으로 영업 부진 등의 문제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수준도 풍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LX세미콘의 현금성자산은 3557억원으로 단기금융상품 등 은행예치자산을 포함 시 4362억원에 이른다. LX세미콘은 최근 사업년도 동안 현금성자산과 금융상품 총합 규모를 20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해왔는데, 이는 LX세미콘의 장기간 무차입경영을 가능하게 한 주요 배경이다.

꾸준히 흑자세를 유지해오면서 이익잉여금도 상당한 규모로 쌓인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8292억원으로 1조원에 가깝다. LX세미콘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업 인수 검토 등으로 종합 반도체 기업 발돋움을 노리는 만큼, 추후 적극적인 투자 및 M&A 추진 시 자금으로 이익잉여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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