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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300억 수혈' 에스비비테크, '규모의 경제' 밑그림①선제적 생산라인 확충 목적, 수익성 개선 연결 기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14 08:22:5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 감속기 제조사 '에스비비테크'가 규모의 경제 구현에 나선다. 캐파(생산능력, CAPA)를 끌어올려 매출 단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당 평균 비용은 낮춰 자연스레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몇 년에 걸쳐 대규모 시설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지난달 3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300억원을 신규 수혈했다. 총 5년 만기 CB로 오는 2024년 5월부터 CB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이사진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해당 사안을 결의했다. 조달한 현금은 각각 운영자금 및 시설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는 CAPEX(자본적지출) 확대에 방점을 뒀다. 현재 매년 5만대 수준의 감속기 CAPA를 연 25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250억원의 시설자금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공장 이전 시나리오를 염두하고 있다.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후보지를 2~3군데 추렸고 올 연말께 최종 선택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김포 본사 내 단일 공장만 운영 중이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일정량의 제품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춰 놓으려 하는 것"이라며 "기존 CAPA는 중국 등 해외 감속기 업체 대비 양산 규모가 적은데 반해 향후 연 25만대 수준의 캐파는 국내외 수요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제품의 본 양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산업 및 협동 서비스 로봇 관련 R&D를 전개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올해 해당 부문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방산 산업에서의 감속기 수요 확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원격 조종 등 정밀 제어가 가능한 무기 구현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방산 시장에서 감속기도 함께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그간 방산 쪽에선 정밀 제어 기능이 크게 필요 없었는데 최근 민간인 보호 및 원격 컨트롤 역량이 부각되면서 해당 시장에서 감속기의 필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라며 "올해 방산 쪽에 납품하는 물량과 아이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연스러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인건비, 상각비 등 고정비 상승분을 뛰어넘는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이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영업적자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기술특례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 기술력 측면에서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수익성은 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손익분기점(BEP)은 11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원가율이 낮은 점은 긍정적이다. 감속기의 경우 원재료 비용이 매출의 20~30% 수준으로 타 산업 대비 낮은 편이다. 일례로 자동차의 경우 원가율은 60%가 넘는다. 안정적으로 제품 양산까지 연결돼 총 매출이 판매관리비 및 R&D 비용을 초과한다고 가정할 경우 타 업종 대비 이익 확보에 유리하다.

R&D 등 제반 비용 지출 부담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번 CB 조달 자금의 약 17%인 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건비 등을 해당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이 목표"라며 "지난 1분기 감속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흐름"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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