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체계 변경' 모태 특허 수시 계정 '문전성시' 11개 운용사 몰려 경쟁률 5.5대 1…지난해 운용사 3곳 지원 '격세지감'
김진현 기자공개 2023-06-21 09:07:0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모태펀드 5월 수시 출사 사업에 지원 운용사가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보수 산정 체계 개편으로 위탁운용사(GP) 선정 매력이 높아진 덕이다.모태펀드 5월 수시 출자사업 접수 현황에 따르면 2개 운용사를 선정하는 이번 특허계정에 11개 후보가 지원했다. 경쟁률은 5.5대1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같은 출자 분야에는 3개 운용사가 지원했었다. 올해 3배 이상 지원 운용사가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변경된 보수 산정 방식이 이유로 꼽힌다.
한국벤처투자는 출자 기관인 특허청과 협의를 통해 관리보수 산정 방식을 변경했다. 계단식 관리보수 방식을 개선해 펀드 규모가 커지더라도 적용 요율이 낮아지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기존에는 300억원 이하로 펀드를 결성할 경우에만 관리보수 산정요율을 2.5%를 적용했다. 300억원이 넘으면 일괄적으로 2.3%의 요율을 적용받았다. 업계에서는 펀드 사이즈를 키울 수록 관리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펀드 사이즈를 키우는 대신 300억원을 맞춰 펀드 결성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허청은 이러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계단식 보수 체계를 개선했다. 300억원 이상 펀드를 결성하더라도 300억원까지는 2.5%의 관리보수 산정 요율을 인정해주고 초과 분에 한에서만 2.3%의 요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구간별 요율을 적용해 펀드 결성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유인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허청의 바람대로 이번 출자사업에는 11개 운용사가 몰렸다. △동문파트너스 △벡터기술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오라클벤처투자-바로벤처스 △이앤벤처파트너스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KDB인프라자산운용 △인터밸류파트너스 △지유투자 △충남대학교기술지주-LSK인베스트먼트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피앤피인베스트먼트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원운용사 중 기존에 특허기술사업화 계정 출자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곳은 서울투자파트너스와 플래티넘기술투자 두곳이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2012년 특허계정 GP로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플래티넘-특허기술사업화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가 지난해 만기 청산되면서 올해 새롭게 펀드 결성을 위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플래티넘-특허기술사업화펀드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방지 앱을 개발하는 '에버스핀', 포터블 프린트 제품 제조 기업 '디에스글로벌', 센서, 소재 등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 관련 센서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삼영에스앤씨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이번에는 인터렉추얼디스커버리와 함께 공동 운용(Co-GP) 형태로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2015년에 특허기술사업화 분야 GP로 선정돼 100억원 규모로 '서울투자특허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오는 7월이다.
서울투자파트너스 역시 펀드 만기를 앞두고 새로운 펀드 결성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맞손을 잡은 파트너 인터렉추얼디스커버리는 지식재산(IP) 전문 기업이다. IP 전문 투자사인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과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특허기술사업화 계정 지원 운용사 중에는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도 있다.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는 2012년 설립된 유한책임형(LLC) 벤처캐피탈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834억원으로 총 3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VC는 인라이트벤처스다. 출자사업 지원 운용사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지역에서 기술 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창업투자회사다. 18개 조합 3413억원 규모로 조합을 운영 중이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을 Co-GP 파트너로 정해 도전장을 던지면서 펀딩에도 힘을 실었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LLC들의 지원도 눈에 띈다. 2010년 설립된 LLC 동문파트너즈가 도전장을 던졌다. 동문파트너즈는 5개 조합을 운영하고 있고 운용 규모는 1260억원이다. 지유투자 역시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LLC다. 4개 조합을 운영 중이며 운용규모는 771억원이다. 이크럭스벤처스 역시 LLC로 2개 조합 138억원 규모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7월 중 GP 2곳을 최종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운용사는 최장 6개월 내 펀드 결성에 나서야 한다. 모태펀드의 출자규모는 175억원 안팎이다. 선정 운용사는 각각 매칭을 통해 292억원 이상으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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