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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홀딩스 '돈줄' 만성적자 셀트리온스킨큐어 605억원 차입, 용처 불투명…단기차입 끌어 대여, 계속기업 불확실

최은진 기자공개 2023-06-29 13:08:4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5: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스킨큐어에 수백억원의 자금대여를 하고 있다. 대주인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1000억원대의 단기차입을 끌어 쓰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서정진 회장의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인 데 따라 '금고'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체사업이 없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수백억원을 대여해 어디에 쓸 건지에 대한 용처도 의문으로 남는다.

◇1년 단위로 연장, 셀트리온 등 주식 담보 제공

셀트리온홀딩스가 21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로부터 총 605억원의 대여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 가운데 40억원을 최근 재연장 하기로 결정했다. 이자율은 5.74%, 차입기간은 1년이다. 용처는 '운영자금'이다.

대여금을 지원받는 대신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있다. 셀트리온 보통주 57만9817주다. 2935만2547주 가운데 약 2% 비중이다. 담보한도는 994억원, 현 담보금액은 663억원이다.

이외 서 회장이 개인적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로부터 350억원을 대여받고 있기도 하다. 이자율은 4.60%다. 담보로 셀트리온홀딩스 주식 7080주를 맡겼다.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총 955억원을 대여해줄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데 눈길이 간다. 화장품 생산 및 판매업을 하는 이 회사는 고작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인다. 이 마저도 약 20% 비중은 계열사로부터 창출된다. 2013년부터 줄곧 적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서 회장에게 대여한 자금의 출처도 차입이다. 3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733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이 1215억원으로 대부분이다. 모두 주식을 담보로 맡긴 '주식담보대출'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 309만5383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연간 이자부담만 60억, 대손충당금 손실처리하기도…"용처 공개의무 없다"

당기손익에 영향을 주는 이자비용만 연간 60억원에 달한다.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 입장에선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서 회장이 지분 69.12%를 쥔 압도적 최대주주로 '개인회사'로 보고 있는 만큼 유동성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에게 대여한 자금 중 일부는 대손충당금으로 손실처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 입장에서 부담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50억원이 더 많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만하다'고 적시했다.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 중인 유가증권을 일부 매각하거나 대여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왜 수백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는 지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자체사업이 없기 때문이 운영자금 외에는 쓸데가 없다. 이렇다 할 투자활동도 없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인건비 등 운영자금에 투입될 자금이 누적된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한번에 수백억원을 대여한 게 아니라 오랜시간 누적된 데 따라 크게 보이는 것 뿐이고 더구나 이번 공시는 만기연장을 하게 된 것"이라며 "추가 대여금은 없고 그간 인건비 같은 운영비를 충당하는 데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홀딩스가 상장사가 아닌만큼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시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선 관계자는 "언제부터 대여금을 갖다 썼는지 등을 우리가 공개할 이유가 있으냐"며 "답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합병도 관심거리다. 당초 지주회사 단일화 과정에서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흡수합병도 추진됐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좌초됐다. 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현물출자 방식으로 주식스왑을 하거나 흡수합병이 재추진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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