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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아웅" 현대운용 펀드 사무관리 '종전대로' 신한펀드파트너스 계속 맡아…수수료 조정 가능성

윤기쁨 기자공개 2023-07-03 08:07:4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펀드 사무관리사 공개 입찰에 나섰던 현대자산운용이 결국 기존 업체인 신한펀드파트너스를 선택했다. 회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꼼수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펀드 사무관리 업무 위탁 경쟁 입찰에 나섰던 현대자산운용은 신한펀드파트너스를 다시 선정했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향후 3년간 7조원 규모 현대운용의 공·사모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계속해서 맡게 된다.

현대운용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애초 사무관리사를 교체할 의도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개 입찰을 진행하면서 다른 업체들과 경쟁하게 된 신한펀드파트너스는 이전보다 인하된 사무관리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무관리 업계가 받는 수수료는 1bp 내외로 전해진다. 산술적으로 위탁 펀드 규모가 1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관리 수수료는 약 1억원 정도다.

사무관리는 자산운용사 전용 시스템을 사용해야하고 개별 펀드마다 지원하는 업무도 다르다. 사무관리사를 바꿀 경우 업무 이관을 마치는 데 최소 반년 이상 걸릴 뿐만 아니라 초기 적응 기간 가격 오류 등의 문제를 겪기도 한다. 이에 덩치가 큰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업체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현대운용의 공개 입찰이 사실상 가격 협상을 위한 명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도 유사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다수의 사무관리사가 경쟁 PT를 벌였지만 결국 기존 서비스 제공 업체인 신한펀드파트너스가 재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가격 할인 등의 물밑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펀드파트너스가 맡고 있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는 22조원 수준이다.

한편 현대운용 관계자는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 임직원 10명 이상이 참관하는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며 "신한펀드파트너스가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적으로 재선정됐고 조만간 공식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무관리사 전체 수탁고는 887조9788억원이다. 이중 업계 1위인 신한펀드파트너스가 286조8087억원으로 1위(32.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하나펀드서비스(240조5252억원, 27.08%) △한국펀드파트너스(122조3343억원, 13.77%) △우리펀드서비스(95조2810억원, 10.7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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