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파웨스트스틸이 다진 승산의 재무구조②별도 차입금 '0원', 부채 3577억 중 회원권 입회금만 2168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3-07-12 12:25:07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5: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산의 현금창출은 1991년 미국에서 시작한 철강 유통 사업체인 '파웨스트 스틸(Farwest Steel Corporation)'이 책임지고 있다. 거둔 이익을 승산에 배당하고 승산은 파웨스트 스틸로부터 수혈된 자금으로 국내 골프장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현금흐름처럼 승산의 연결 재무구조 역시 파웨스트 스틸이 구축한 이익이 기반이 되고 있다. 파웨스트에서 창출하는 순이익이 승산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매년 안정적인 자본 확충이 이뤄지고 있다.
승산의 미국 자회사인 파웨스트 스틸은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별도 기준 국내 사업과는 달리 수백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12억원의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승산이지만 파웨스트 스틸은 3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사실상 주력 사업이 미국 철강 유통 사업인 현 주소에서 승산의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2%다. 부채총계는 3577억원, 자본총계는 3508억원이다.
얼핏 보면 부채가 많아보일 수 있으나 이는 승산이 운영하는 리조트와 골프장 사업에서 발생하는 '입회금'을 고려해야 한다.
회원권 분양대금인 입회금은 통상 분양 후 5년의 거치기간을 끝내면 회원이 요구할 경우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부채성 성격을 띈다.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회원입회금은 부채로 회계처리한다.
다만 입회금은 이자비용 등을 수반하지 않는 일종의 보증금 성격의 금액이다. 이에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차입금' 등과 동급인 부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년 말 기준 승산의 입회금 총액은 2168억원이다. 부채총계 중 입회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6%에 해당한다. 이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입회금은 215억원이다. 회원권이 만기에 도래할 경우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
승산은 입회금 상환에 필요한 적정량의 현금성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별도 현금성자산 잔액은 약 540억원이다.
재무구조에서 눈 여겨볼 점은 차입금이다. 승산의 별도 기준 차입금은 '0원'이다. 단기차입금도, 장기차입금도 없다. 회사채 발행 잔액도 없다. 이에 별도 기준 금융비용 역시 0원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35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 남구 소재 액체화물 저장용 탱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울산에너지터미널과 관련한 차입금인 것으로 추정된다.
승산은 별도 기준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미국 파웨스트 스틸에서의 견조한 수익성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12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무려 39배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