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신한증권 PBS, 사업 재도전 카드 '만지작' 조직 재정비 작업 착수…존재감·신뢰감 회복 숙제
윤기쁨 기자공개 2023-07-19 08:10:3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 사태로 인해 오랜기간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비즈니스에서 사실상 손을 뗐던 신한투자증권이 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뢰감 회복이 사업 재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PBS 조직 재정비 및 사업 재검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정대로라면 금융 당국에 PBS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철수했어야 하지만 라임 사태 이후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빠른 회복과 주식시장 호조 등을 고려해 내부에서 재도전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PBS 업무를 축소해 왔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PBS를 제공한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과실이 인정되면서다. 당시 이를 담당한 PBS사업본부장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21년에는 계약을 맺은 사모운용사들에게 기존 펀드들을 다른 증권사로 이관하라는 안내문을 보내며 사실상 사업을 철수했다. 조직을 줄이면서 관련 인력들이 다른 부서로 배치되거나 회사를 옮기기도 했다. 불가피하게 이관이 어려운 일부 펀드들에 대해서만 최소한의 관리(자산보관, 주식대여)만 이어가는 한편 신규 사모펀드 수임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침체됐던 사모펀드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주식시장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에게 PBS 사업도 주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PBS는 펀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상승하는 보수를 수취하는 구조기 때문에 많은 펀드가 설정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지난달 기준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42조원(펀드수 2850개)로 사상 최대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2년여만에 재기를 노리는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사업을 철수했던 만큼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고, 점유율과 설정액이 크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6월 기준 신한투자증권 계약고는 약 2700억원(점유율 0.6%)로 미미한 수준이다. △KB증권 11조7300억원(27.8%) △NH투자증권 9조8000억원(23.4%) △삼성증권 8조9000억원(21.4%) △한국투자증권 5700억원(13.8%) 등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PBS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단계로 정확하게 확정된 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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