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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A 포럼]"불확실성 커진 시장, 대기업 중심 매각 시계 빨라질 것"사업재편·구조조정 연계 딜 촉발, 크레딧펀드 '촉매제 역할' 여전히 유효

임효정 기자/ 김지효 기자공개 2023-07-20 08:10:0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시장은 물론 실물 경기 자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리운 그늘도 짚다.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느끼는 충격이 보다 커지면서 근본적인 구조조정 촉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갭이 이슈가 되는 현재 M&A시장에서 크레딧펀드의 역할은 더 늘어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의무공개매수 제도는 바이아웃의 불확실성이 가중시키는 요소이지만 관련 법개정과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뒷받침될 경우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왼쪽부터 이용원 BDA파트너스 상무,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 강민균 JKL파트너스 투자본부 대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 임남근 EMP벨스타 전무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3 더벨 M&A 포럼에서 국내 M&A 시장 전문가들이 함께 자리해 '밸류에이션 갭의 시대, 그 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토론 발표를 진행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는 △강민균 JKL파트너스 투자본부 대표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 △임남근 EMP벨스타 전무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 △이용원 BDA파트너스 상무가 패널로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M&A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금리 인상과 경기부진이 지속된 여파를 국내 M&A시장도 피해가기 어려웠다. 이 여파는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패널로 나선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는 그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수가 활발했던 기존 움직임에도 변화가 일어,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 파트너는 "글로벌 CEO들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현 시점을 진단하고 있다"며 "대기업도 핵심 산업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셀(Sell)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간 합작법인(JV) 설립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대기업의 JV 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기에 크레딧펀드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 아니냔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갭을 메울 수 있는 역할로 크레딧펀드가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임남근 EMP벨스타 전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은행 제도권에 다양한 규제가 많아졌는데 그 과정에서 기존 전통적인 대출 기반으론 유연하게 움직이기 힘들자 촉매제 역할로 크레딧펀드의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개화될 때 중요한 포인트로 '성장토대'와 '수요·공급'을 꼽았다. 2021년 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국내에서 크레딧펀드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토대는 마련됐다. 임 전무는 "성장토대는 잘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수요와 공급이 핵심"이라며 "대규모 케펙스 확대, 기업 승계, 산업트렌드 변화 등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니즈가 커지고 있어 밸런스가 맞춰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M&A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진 분위기에서 한-일 크로스보더가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은 기회요인이다. 한국의 임직원 100인 이상 기업 수는 일본과 비교하면 25%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는 일본보다 7배가 많다. 일본 시장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한 투자 환경이라는 의미다.

이용원 BDA파트너스 상무는 "사스(SaaS), 온라인 플랫폼 시장을 중심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이 10%가 넘는 일본 기업이 많아졌고 그 만큼 펀더멘탈도 좋다"며 "최근 글로벌 펀드들이 해당 섹터 일본 기업을 인수한 사례 보면 에비타 멀티플이 20~2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의무공개매수 제도 등 선진화된 시스템 보유하고 있다"며 "상장이 쉬운 데다 상장사 인수 시 상장폐지 시키고 다시 상장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인수와 엑시트 기회가 많다"고 부연했다.

국내의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는 “소액주주 보호 기조 강화는 ‘뉴노멀’의 단면 중 하나”라며 “PE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사실이지만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라는 측면에서는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M&A시장 활성화 등을 고려해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과 함께 추가적인 제도 개편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주주가 지분 95% 이상을 갖고 있어야 자진상폐가 가능한 현재의 요건을 완화하고,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때 장내거래에 준하는 수준으로 양도소득세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차입매수(LBO) 허용 범위도 여전히 불확실해 관련 법개정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는 공개매수로 기업 인수를 고려할 때 ‘목적’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파트너는 “공개매수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취득할지, 소수지분 투자를 할지, 자진상폐까지 진행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도모할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개매수 ‘속도’도 강조했다. 곽 파트너는 “공개매수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공개매수를 실행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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