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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정병철 ADM바이오 대표 "'의료용' DNA니들 노린다"②2021년 합류 후 상용화 속도, 제품 생산·판매 목전…"플랫폼화 제약사향 공급 목표"

성남(경기)=신상윤 기자공개 2023-07-26 1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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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니들(Micro Needle) 시장이 개화할까. 경구형이나 주사형 등의 대안으로 떠오른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환자의 부담이나 감염 위험을 막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아직 의료용 시장은 본격화되지 않았다. 유효 약물의 전달 시간과 용량 그리고 투입 위치 등까지 넘어야 할 기술들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DNA 니들 기술의 특허를 가진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이하 ADM바이오)는 의료용 시장 개척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DNA 니들 기술을 적용해 제약사와 손잡고 제품 상용화에 나선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이중 기능성을 인증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서 만난 정병철 ADM바이오 대표(사진)는 "이르면 다음달 중 제약사와 협업한 '마이크로스파인패치' 제품을 양산해 올해부턴 매출액 인식도 가능하다"며 "현재는 화장품 기능성 인증을 받았지만 기술을 더 발전시켜 약물을 넣으면 바이오 및 의료용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정 대표와 함께 둘러본 ADM바이오 성남지사엔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이 구축돼 있었다. 이곳에선 국내 한 제약사와 계약한 미백 및 주름개선 화장품이 양산돼 이르면 연내 실제 판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로 이날 ADM바이오가 첫 생산을 시작할 시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각 모서리가 둥근 삼각형 형태의 패치는 눈 밑에 눈썹 방향으로 붙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눈가 양쪽에 붙일 수 있는 패치에는 한 장당 750개의 마이크로니들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피부에 붙여보니 미세한 돌기들이 느껴졌다.

그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면적당 들어가는 마이크로니들의 갯수가 2배 정도 많고 대용량 제품도 만들 수 있어 목 등에 붙이는 초대형 패치도 제조할 수 있다"며 "고객이 요청한 유효 물질 정량을 마이크로니들 내 정확한 위치에 분포시킬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화장품뿐 아니라 백신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균일한 규격과 강도를 지닌 니들을 다양한 형태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ADM바이오뿐 아니라 많은 제약사가 뛰어든 시장이다. 그러나 머리카락보다 얇은 두께와 250㎛ 크기의 마이크로니들을 균일하고 적당한 강성을 지닐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와 관련 ADM바이오는 2018년 5월 한국기계연구원이 원천 기술을 현물 출자하고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에이디엠코리아(ADM코리아)가 투자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 및 응용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상용화는 정 대표의 합류로 빨라졌다. 2021년 11월 취임한 그는 정밀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고등기술연구원과 크루셜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거치며 생산 기술 분야에 오랜 업력을 지녔다. 마이크로니들이 다소 생소한 분야였지만 기술 기반의 경험을 기반으로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 대표는 "대표 취임과 동시에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시작했다"며 "고객사와 만나보니 화장품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해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니들 시장이 단기간에 확 피진 않겠지만 의료용 등으로 진출하면 확장성과 성장성이 큰 만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DM바이오는 우선 연내 제약사와 진행 중인 마이크로스파인패치 양산 및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용 사용이 가능하도록 마이크로니들 끝에 유효 물질을 집중하는 기술도 고도화한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반려동물 및 의료용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ADM바이오는 연내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제품 양산이 본격화된 만큼 원부자재 확보와 함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DNA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원천 기술을 가진 만큼 향후 플랫폼 형태로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 등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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