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스코프3 리포트]현대백화점, 정보 양질 '신세계·롯데'와 차별화통근 배출량 산정 '임직원 주소지 파악+출근지 거리 산출', 범위 확대 고도화 목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16 07:53:00
[편집자주]
ESG 측면에서 기업은 환경경영을 지속해서 요구받고 있다. 환경경영을 살펴보는 주요 측정 지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꼽힌다. 최근 직접배출(스코프1), 간접배출(스코프2) 이외 스코프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제품·서비스의 유통·생산·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산업 가치사슬 관점에서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 전략 등 경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펴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처음 공개했다. 백화점업계에서 정보의 범위와 질을 고려하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는 스코프3 배출량의 카테고리가 '직원 통근'에 제한됐고 산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올해 스코프3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가장 뒤늦은 편이다.◇ESG경영위원회 주도 선제 공개, 글로벌 스탠다드 대응
이사회 산하 ESG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경영위원회 주도로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 정보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1월 8일 개최된 ESG경영위원회 3차 회의에서 '스코프3 측정 계획' 안건이 통과되면서 관련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스코프3은 의무 공시인 스코프1·2와 다르게 자율 공시 영역이지만 유럽 등에서 측정 공개가 적극 권고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의 온실가스 데이터를 함께 공개한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종속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목동·킨텍스·충청점 사업을 하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의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2021년, 2022년 각각 14만 4529톤(tCO2e·이산화탄소상당량톤), 16만 6188톤, 16만 8608톤으로 증가했다. 한무쇼핑의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5만 9014톤, 6만 8476톤, 6만 7312톤이다.
스코프3은 작년 배출량부터 처음 공개됐다.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의 배출량을 합산한 수치로 9802톤이다. 스코프3 카테고리 중 △사업장 내 발생 폐기물 △통근 △자본재 △출장으로 구분해 배출량을 측정해 공개했다.
사업장 폐기물은 6767톤이다. 현대백화점 16개 점포와 아울렛 8개 점포에서 발생한 폐기물 배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했다. 사업장 폐기물은 스코프3 배출량의 69%를 차지했다.
통근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601톤이다. 현대백화점이 ESG 경영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현대백화점은 통근부문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전 임직원의 주소지를 파악하는 작업부터 했다. 이어 거주지 구청과 시청부터 출근지까지 거리를 산출했다. 여기에 지역별 대중교통 이용 비율 등을 고려해 가중치 대입 등의 과정을 거쳐 임직원 출퇴근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했다. 이동수단 비율은 2021 국가교통통계 권역별 지역별·교통수단별 일평균 통행량 통계 값을 기준으로 적용했고 연간 근무일수는 52주 x 5일로 계산했다.
출장에서 발생한 배출량은 532톤이다. 임직원 출장으로 발생한 온실가스를 산정했다. 이를 위해 출장 상신서를 통해 기차·항공·버스·개인 차량 등의 이동수단을 확인했고 숙박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포함해 산정했다.
자본재에서 발생한 배출량은 903톤이다. 현대백화점이 구매한 데스크탑, 모니터 등 OA기기, 구매한 차량의 전 생애주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산정했다. 다만 자본재 사용 단계에서 배출량은 스코프1·2에 포함돼 제외됐다.
이 같은 스코프3 배출량 데이터는 제3자 검증을 거쳤다. 로이드인증원은 "향후 중요한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로 고려될 수 있는 상품의 운송·배송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보고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스코프3 배출량 산정 범위와 방법론을 더욱 정교화해 책임 있는 배출량 공개와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스코프3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과 친환경 활동을 위해서는 현재 현황을 정확하게 측정해 공개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며 "더 다양한 항목의 스코프3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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