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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채비 삼척블루파워, 미매각 트라우마 벗어나나 주관사단 6곳 유지, 2050억 발행 '차환 목적'…나머지는 건설 비용 충당용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08 07:50:4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발행 채비에 나섰다. 2019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미매각을 겪어왔던 터라 수요예측 흥행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관건은 금리 수준이다. 앞서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투자수요를 일부 자극했던 바 있다.

◇단일물로 조달, 수요 예측일 미정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내달 중순께 205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조달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3년물 단일물로 정했다. 대표 주관사단은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조만간 주관사단과 구체적인 조달 전략을 마련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달 목적은 차환, 건설 비용 마련이다. 지난 2020년 9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3년물 사채의 만기가 내달 25일 도래한다. 그 외 나머지 조달자금은 건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석탄발전소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정기적으로 회사채를 찍고 있다. 전체 투자비(4조8790억원) 중 20%(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증권사들과 1조원 규모의 인수확약을 맺어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이번 발행으로 회사채 조달 의무는 종료된다. 앞서 석탄발전소 투자금 1조원을 회사채로 발행하기로 했었는데, 올해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9450억원이다. 이번 조달로 나머지 건설비용 55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번엔 다를까' 흥행여부 주목

삼척블루파워는 그간 회사채 시장에선 외면 받아왔다. 자금 용처가 석탄화력발전소라는 점 때문에 반(反)ESG' 기업으로 각인되서다.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의식해야 하는 회사채 시장의 큰 손들 입장에선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게 안정적인 결정이기도 했다.

이는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친 수요예측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전량 미달 또는 소규모 투자 수요만 있었을 뿐이다. 올해 3월에도 3년물 2250억원 모집에 2170억원이 미매각됐다. ESG가 여전히 주요 투자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금리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발행에서도 냉랭한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고금리에 매력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3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20bp에 제시했다. 올해 정기평정에서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평가를 'A+(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글로벌 전역에 퍼지고 있는 '안티ESG' 기류도 심상치 않다. 블랙록은 ESG 의미가 변질했다며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뱅가드 또한 지난해 '넷제로 자산운용사동맹(NZAM)'에서 탈퇴했다.

삼척블루파워의 탄탄한 펀더멘탈도 투자매력을 키우는 요소다. 전력산업 특성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매우 높다. 정산조정계수 정산방식 덕분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시공위험과 운영위험, 투자비 증가위험에 통제장치도 적절히 마련해둔 상태다.

특히 국가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의미도 크다. 삼척블루파워는 1050MW 발전설비 2기를 각각 오는 10월, 2024년 4월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척블루파워가 발전설비를 상업가동하면 EBITDA/매출 기준 30% 내외의 영업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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