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스타트업 허브, 벤처리움]졸업 기업 '승승장구', 첫 상장사 탄생 임박③리니아허브·오픈업·페이봇 M&A 성공, 오퍼스엠 딥테크 팁스 선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3-08-14 08:45:07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벤처창업육성지원 사업 '벤처리움'이 ICT(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KIF(Korea IT Fund) 내 벤처리움 계정을 신설하고, 입주 공간을 확장하는 등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벤처리움 졸업 기업 중 첫 상장사 탄생을 앞두고 있는 등 지원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더벨은 스타트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잡은 벤처리움에 대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9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리움 졸업 기업들이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투자 유치부터 팁스(TIPS) 선정, 기업공개(IPO)까지 성장 코스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벤처리움이 올해로 창설 6년차를 맞이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성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현재까지 벤처리움을 거쳐 간 스타트업은 총 44곳이다. 연평균 7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한 셈이다. 이중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60%에 달한다. 또 5곳의 스타트업은 M&A(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이달 말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8월 22일 코스닥 입성"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2019년부터 약 1년 동안 벤처리움에 입주했다. 벤처리움 졸업 3년 만에 상장사로 거듭난 것이다.
이 기업은 벤처리움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은 곳 중 하나다. 먼저 벤처리움 입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강남권에 근거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 벤처리움에서 맺은 인연이 국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를 통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2020 글로벌 ITC 유니콘'에 선정됐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통신 3사와 커넥션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KTOA가 운영하는 벤처리움 입주를 토대로 사업 확장은 물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기업용 채팅 및 메시징 솔루션 스타트업 리니아허브는 2020년 채팅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발사 샌드버드에 인수됐다. 이 딜은 본투글로벌센터 소속 업체간 첫 인수합병 사례로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사례로 평가된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 기업 오픈업과 PG(온라인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봇은 각각 핀다와 컬리에 흡수됐다. 핀다는 오픈업을 인수해 자영업자 대출 부문을 강화하는 등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컬리도 페이봇의 PG를 활용해 결제 및 정산 서비스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팁스 선정 잇따라...'기술력' 주목
벤처리움을 졸업한 스타트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력이 요구되는 각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에 벤처리움도 단순 스타트업 육성 지원기관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ICT 생태계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벤처리움 졸업 기업들은 팁스에 다수 선정됐다. 팁스는 미래유망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서 운영하는 사업이다. VC(벤처캐피탈)나 AC(액셀러레이터) 등 팁스 운영사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보조하는 구조다.
이달 벤처리움을 졸업한 신사유람단은 인포뱅크의 추천으로 올해 5월 팁스에 선정됐다. 초개인화 스타일링셋 추천 및 콘텐츠 서비스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사유람단은 이 뿐 아니라 디지털미디어 분야 ICT 기업을 지원하는 미디어팔레트 시장가치창출형 기술개발사업에도 선정됐다.
스타일 AI(인공지능)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는 패션에이드도 한양대기술지주의 추천을 받아 같은달 팁스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에이드는 AI 기술을 토대로 만든 'StyleAI'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가 원하는 다양한 피팅모델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객은 체중, 체형, 성별, 인종 등 원하는 조건을 갖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오퍼스엠은 올해 신설된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딥테크 팁스는 시스템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로봇, 빅데이터·AI, 우주항공·해양 등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이다. 지원 규모가 팁스 대비 3배 많다. 다만 그만큼 선정 과정이 까다롭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시장에서 신뢰성을 인정받은 영역으로 복권, 투표, 기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다"며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ST(토큰증권) 영역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OA는 2021년부터 입주·졸업 기업을 한데 모아 '홈커밍 데이'를 열고 있다. 벤처리움 출신 기업들의 네트워킹 형성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올해 12월 3회차 홈커밍 데이 개최를 앞두고 있다.
KTOA 관계자는 "입주 기업은 홈커밍데이에서 우수 졸업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며 "졸업 기업의 성공 사례를 통해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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