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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위닉스, 계속되는 부진에도 해외사업 확대 나섰다①캐나다법인 설립, 인니도 추진중…현지용 제품개발 완료, 수출 확대에 집중

이상원 기자공개 2023-08-16 10:34:3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가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을 기점으로 해외 실적이 급감하며 일부 해외 법인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데다 국내 가전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당연한 선택이다.

이에 연초 캐나다 법인 설립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 준비도 마쳤다. 최근 북미지역에 잇따른 대형 화재로 늘어난 공기청정기 수요를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나쁜 공기질로 인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진출 26년, 연이은 적자에 위축되는 해외사업

위닉스는 북미, 유럽, 동남아 지역에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태국에서는 열교환기,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법인을,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위닉스의 첫 해외 진출은 26년전이다. 1997년 당시 중국에 유원전자(소주)유한공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현지 소재의 가전 기업에 에어컨과 냉장고용 열교환기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그동안 윤희종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아끼던 중국 법인은 2021년 적자로 전환했다. 떨어졌던 매출은 이듬해 120억원으로 회복했지만 1억원에도 못미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결국 중국 법인의 종속기업이던 소주유원무역과 저주유원냉각기술을 청산하며 사업을 축소했다. 과거 콘덴서와 증발기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했지만 현재는 증발기만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는 태국 법인이 물려받았다. 2019년 건설에 들어가 2020년 2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부품과 공기청정기로 미국 수요를 대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중국에서 미국 물량을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태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637억원으로 중국법인의 5배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13억원으로 25배가 넘는다. 지난 1분기에도 중국법인은 적자를 기록한 반면 태국 법인은 약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위닉스는 앞서 2012~2013년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 법인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자 매출액 1272억원으로 성장률 130%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450% 증가하며 다른 해외 법인을 압도했다. 그 해 위닉스는 영업이익 52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1333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손익은 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2021년에는 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와 독일 등 유럽법인은 모두 매출에 큰 의미가 없는 가운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인니 신규 개척…이번에는 다를까

해외사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위닉스는 지난 1분기 캐나다에 판매법인을 새롭게 설립했다. 미국법인에서 100% 현금출자했다. 1분기 6년 반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해외 판로 확대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관련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대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뉴욕 맨해튼 화재를 비롯해 캐나다 퀘벡 산불 등 북미 지역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를 감안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현지 다양한 판매채널 구축에도 힘을 쏟고있다.

하지만 해외사업이 주춤해지자 해외 법인들의 자산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에 한 때 100억원이 넘었던 미국 법인의 총자본은 40억원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약 1억원으로 작은 규모지만 캐나다 법인에 대한 현금출자도 담당하며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법인의 경우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판매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에 속한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대비해 태국내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2020년 2월 가동을 시작한지 약 3년만이다. 앞으로는 북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물량도 맡게 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세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위닉스는 일찌감치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에 출시할 제품 준비를 마쳤다. 캐나다용 가습기는 지난해 8월에 개발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용 일반 공기청정기와 소형 공기청정기 개발은 약 2년전에 이미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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