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가상자산 회계지침 '조기반영'…모범사례 될까 가상자산 취득 경로부터 구체적 매각 방법까지 주석공시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23 10:26:5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에 대한 주석공시를 강화했다. 게임과 더불어 블록체인·가상자산이 회사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공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단 목표다.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간 '유동화'처럼 포괄적인 표현을 사용하던 항목도 직접 사용, 매각 등으로 세분화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회계지침을 마련하면서 이를 조기 도입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위믹스팀을 통한 별도의 가상자산공시까지 꾸준히 발행하면서 목표했던 디지털자산 투명성 확보를 달성하겠단 의지를 표명 중이다.
◇위믹스 6440억원 어치 보유…취득경로까지 밝혀
위메이드는 반기보고서에서 위믹스 관련 계약 부채로 5061억원을 계상했다. 회계지침에서 안내한 대로 가상자산 발행을 통해 벌어들인 대금을 매출이 아닌 부채로 처리했다. 향후 고객이 위믹스 플랫폼에서 서비스와 재화를 이용하고, 그 대가로 위믹스를 지급할 때 수익으로 인식된다.
가상자산 보유 내역도 상세히 기술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위믹스다. 2분기까지 7억1094만개를 보유 중이고 원화 환산액은 6440억원에 달한다.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WEMIX$), 클레이튼(KLAY), 비트코인(BTC) 등도 보유 중이다.
코인 취득 경로도 구분했다. △발행 △자산교환 △유동화 △운용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발행은 단어 그대로 위메이드가 직접 발행했기에 보유 중인 코인을 말한다. 위믹스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유동화와 자산교환은 위믹스를 시장에 매각하거나 교환해 얻은 코인을 설명한다. 운용으로 얻은 코인은 위메이드가 직접 탈중앙긍융(디파이)에 참여하면서 이자 등 명목으로 얻은 가상자산으로 추정된다.
보유 중이나 재무제표에 인식되지 않는 가상자산 종류, 수량, 사유 등도 명시했다. 소각이 예정되 있거나 노드 운영 보상 또는 에코펀드 투입용으로 써야 하는 물량은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는다. 사실상 '묶인 돈'으로 경영을 위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믹스 매각 방법도 공시…과거 내역도 지침 따라 재반영
직전 분기보고서까지 '직접사용 및 유동화'라는 용어로 포괄 설명하고 있던 위믹스 현금화 부분은 직접사용과 중개기관을 통한 매각 두 세부 항목으로 나눠 기재했다.
특히 지난해 하이퍼리즘을 통해 위믹스를 매각한 사실을 이번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과거의 사건임에도 회계지침을 조기 반영하면서 투명하게 알린다는 게 위메이드 측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2022년 하이퍼리즘을 중개기관으로 선임해 해외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에서 위믹스를 매각하고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취득했다. 당시 시세를 반영한 거래대금은 708억원이다.
향후 당국이 제시한 모범안에 맞춰 일부 형식을 수정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당국은 △총발행물량 △유상매각금액 △무상배포(에어드롭) △개발자 배분(팀물량) △총계 △유보물량(리저브) 등 현황을 담은 사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가상자산 보유 현황은 지속해서 공시하고 있었다"며 "회계지침이 나오면서 포괄적으로 표기했던 위믹스 사용 부분을 명확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 팀 블로그를 통한 가상자산 별도 공시도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용처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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