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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자산유동화 카드]또 다시 '부동산 매각', 실탄 장전→재무건전성 제고①신성장 동력 확보 위한 투자전략 변경, 대내외 환경 악화 '현금 비축'

김선호 기자공개 2023-08-24 09:46:54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렸던 롯데쇼핑이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보유 중인 자산과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빅딜을 진행시켜왔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재무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현주소와 재무전략, 그리고 이를 추진하는 인물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2019년부터 자산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금리인상·경기침체 등의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자 또 다시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M&A 군불 위한 '현금 유입' 한샘으로 마무리

롯데쇼핑이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내든 건 2019년부터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매각해 4249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해 8월 롯데백화점 구리·광주·창원점과 롯데아울렛·마트 대규율하·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장유점도 1조629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2020년에도 7341억원에 백화점·아울렛·마트를 매각했다. 2021년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월드몰 소유권 지분 일부를 롯데물산에 양도해 8313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롯데쇼핑 측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 동력 투자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유동화로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킨 롯데쇼핑은 2021년에 가구업체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롯데쇼핑은 IMM이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2995억원을 출자했다.

물론 자금 규모만 보면 자산유동화로 유입한 금액에 비해 한샘 인수에 출자한 정도가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은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에 사실상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이 더욱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수합병(M&A)을 위해 롯데쇼핑은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비축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양상이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했지만 자산유동화 작업에 대해 "미래 성장 동력 투자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매출 감소' 중장기 재무전략 재수립

그러나 최근 보유 자산 매각을 검토하면서 내세운 배경이 이전과 달라졌다. 롯데쇼핑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주요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등 대외환경 악화에 따라 재무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7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다행히 1640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다만 마트·슈퍼의 판관비 절감·상품코드 통합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전체 매출 감소에 따른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백화점부문이 물가상승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IR자료를 통해 밝혔다. 백화점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영업이익에서는 그동안 다른 사업부의 출혈을 방어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때문에 롯데쇼핑은 고금리·경기침체 등 점차적으로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에서 소비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또 다시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내고 보다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8%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보유한 자산 9개가 매각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분당 물류센터, 안산공장, 부산 중앙역 개발부지, 포항사업소, 청주 영플라자, 관악점 문화센터 일부, 롯데시네마 홍대점·합정점 일부, 엘큐브 부산 광복점·이대점 전대차 등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다만 아직 검토 중일 뿐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의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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