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신소재 오너 2세, 140억 차입해 콜옵션 사수 현 주가 대비 절반 가격 보통주 확보, '자산 증식 or 차남 승계' 시나리오 거론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31 08:21:2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NT도전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의 오너 2세가 지난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지배력을 확대했다. 최근 주가가 발행가 대비 2배 이상 급등하자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빠르게 포착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동안 2세 포함 특수관계인측이 보유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행보를 미뤄볼 때 이번 콜옵션도 현금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이 된다. 만약 장기 보유로 행로를 변경한다면 차남 중심의 2세 승계 준비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신소재의 임원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발행한 CPS의 콜옵션을 취득해 보통주 전환에 나섰다. CPS에는 35%의 콜옵션이 걸려있었는데 박장우 대표의 아들인 박계섭(1994년생)에게 약 30% 정도가 배정된 것으로 계산된다. 박계섭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38만5396주) 중에 21만8573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해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번 거래는 1주당 6만500원에 거래가 됐다. 통상 콜옵션 행사 시 투자자 측에 프리미엄(이자)을 내고 사와야 하는데 이 이율까지 포함해 142억원대 거래가 성사됐다. 박계섭씨는 2억2778만원의 자기자금을 투입했고 140억원은 차입을 일으켜 콜옵션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지난 7월 말 계열사 임원인 이종무씨(4875주)와 박 대표의 동생 박현우 부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우용인베스트(6만5693주)가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보통주로 전환했다.
나노신소재는 금속 또는 비금속 메탈을 구매해 초미립 나노 분말로 합성하고 이를 다시 고체나 액상으로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서 디스플레이 패널시장 및 태양전지 시장, 반도체 CMP공정에 투입되는 소재 제조, 2차전지 전극에 적용되는 CNT도전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CNT 소재는 탄소원자가 육각형으로 연결된 물질이다. 지난해 해외법인 및 국내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다.
최근 2차전지가 증시의 테마로 떠오르며 나노신소재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1월 2일 7만9200원이었던 주가는 8월 23일 종가 기준 14만2600원까지 올랐다. 지난 7월 26일에는 장중에 21만3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8개월 새 최소 80%가 오른 것이다. 특수관계인이 빠르게 콜옵션을 확보하는 배경이다. 현 주가의 절반 정도의 가격에 주식을 늘려 자산 증식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나노신소재 특수관계인 측의 보유 주식 활용법의 히스토리를 따라가보면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장우 대표는 주식을 자녀들에게 증여할 뿐 아니라 주식을 기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가친척으로 구성된 특수관계인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장내 매도를 통해 현금화 시키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7만원대까지 오르자 한참 활발하게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도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도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박 대표의 배우자인 김소연씨는 주당 18만6280원에 2500주를 팔았다. 창립멤버인 김상희 상무 이사와 이번에 콜옵션을 받은 이종무씨도 주당 16만원에서 최대 18만원대에 장내에서 주식을 정리했다. 이 외의 일가친척들도 주가 상승기에 현금을 두둑히 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오너 2세의 콜옵션 행사도 차익 실현을 염두에 행보로 해석된다. 박계섭씨는 박 대표의 차남으로 보이며 장남인 박계현씨와 함께 2020년부터 지배력 확대보다는 주식 처분에 힘을 싣고있다. 부친으로부터 2020년 5월 각각 8만주 씩 증여를 받았는데 계현씨는 현재 보유 주식이 3만9101주로 줄었다. 만약 박계섭씨가 이번에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한다면 차남 중심의 2세 승계도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한편, 나노신소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11억5334만원, 영업이익은 65억5439만원, 당기순이익은 86억42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 1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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