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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첨병, 현대로템 서준모 폴란드 법인장 K2 전차 폴란드 공급 거점…유럽 제3 국가 진출 가능성도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04 07:13:0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PGZ는 K2 전차를 함께 생산해 유럽 제3국가로 수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 폴란드 법인장으로 임명된 서준모 폴란드사업실장(상무·사진)이 현지 군사매체 디펜스24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에서 K2 전차 대규모 공급을 수주한 데 만족하지 않고 다른 유럽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로템이 세운 폴란드 법인은 유럽 시장 확대의 첨병이라고 볼 수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공급 기본계약의 2차 인도분에 관한 실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상반기 설립한 폴란드 법인(HYUNDAI ROTEM POLAND SP. Z O.O.)이 일선에서 계약 내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설립된 폴란드 법인은 자본금 약 49억원이 투입된 100% 자회사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둥지를 틀었다. 법인장을 맡은 서 상무는 직책명 그대로 현대로템의 폴란드 방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1968년생으로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모비스를 거쳐 2002년부터 약 20년을 현대로템에 몸담았다. 지난해까지 방산해외사업팀장으로 일하며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 전차 기본계약 체결에 공헌했다. 이 공로로 작년 말 시행된 임원인사 대상에 포함돼 상무에 오르며 폴란드사업실장으로 임명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기본계약을 맺고 K2 전차 1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소 17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규모다. 이 가운데 1차 인도분인 180대에 대해서는 작년 8월 수출 실행계약이 체결돼 순차적으로 인도가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2차 인도분부터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생산된 전차를 수출할뿐 아니라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로템이 수주한 K2 전차의 남은 물량에 관한 실행계약, 현지 생산에 따른 기술이전과 자금조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작업을 수행하는 게 서 상무를 필두로 한 현대로템 폴란드 법인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폴란드 업체들과 손잡고 현지 생산체제를 준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및 PGZ 산하 방산업체와 K2 전차 생산, 납품을 목적으로 하는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컴소시엄이 구성된 만큼 조만간 K2 전차 2차 인도분에 관한 실행계약이 타결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법인을 설립했다는 것은 이번 K2 전차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현대로템은 2019년 바르샤바 트램 운영사로부터 3358억원 규모 트램을 수주한 적도 있지만 당시에는 굳이 현지 법인을 세우지 않았다. K2 전차 수주는 이 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현대로템 폴란드 법인은 장기적으로 현대로템이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방산 수주를 당겨오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촉발된 유럽 안보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폴란드 이외에도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가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 북한과 대치하며 방산물자 조달 역량을 배양해온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혜가 두드러지는 시점이다.

현대로템은 향후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에서의 사업기회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서 상무는 현대로템과 PGZ의 컨소시엄 이행합의서가 체결된 뒤 디펜스24와 인터뷰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오래된 주력전차를 K2 전차로 대체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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