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라이프케어 상장 2주년 성적표]엔데믹 후 유무형 자산 손상차손 인식, 실적 '변곡점'②영업 흑자전환, 자회사 한컴헬스케어 신사업 '가닥'
신민규 기자공개 2023-09-07 10:21:43
[편집자주]
한컴라이프케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2주년을 맞이했다. 개인안전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라는 사업영역에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이후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도약대에 섰다. 방산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한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이 상장 3년차에 접어든 한컴라이프케어의 성장판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에 인수한 한컴헬스케어(옛 대영헬스케어) 덕분에 특수를 누리다시피했다. 이후 엔데믹을 맞이하자 내부적으로 자산을 정리하고 사업전반을 수습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해까지는 유무형자산의 손상차손과 처분손실이 기타비용에 반영된 탓에 실적 발목을 잡았다. 다만 유동부채 가운데 미지급금 감소분이 손익계산서상 금융수익으로 잡히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숨고르기 시간을 거친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 흑자전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상장 직전 해인 2020년 코로나19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초 자회사로 편입한 한컴헬스케어(옛 대영헬스케어)가 보건용 마스크로 대박을 낸 덕분이다.
상장을 전후로 실적 변동성이 커진 것도 자회사 영향이 컸다. 한컴헬스케어의 실적은 2020년 당시 매출액 390억원, 순이익 13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한컴라이프케어 역시 매출액 1500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듬해 한컴라이프케어 상장 원년에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함께 꺾였다. 한컴헬스케어 순이익이 2021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 탓에 모기업 실적을 깎아먹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은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자회사 사업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무형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보건마스크의 경쟁심화와 수요감소로 인해 관련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60억원 가량 인식했다. 이밖에 무형자산 손상차손도 27억원 가량 기타비용으로 인식됐다. 영업적자 상황에서 기타비용이 100억원에 육박하면서 부담을 높였다.
다만 이같은 부담에도 한컴라이프케어 전체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인수합병 잔금 650억원을 미지급금으로 분류해 놨었는데 매도자 측과 합의로 250억원 가량을 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미지급금 감소분은 손익계산서상 금융수익으로 반영됐다. 이 덕분에 순이익은 상장 원년(2021년) 대비 90% 높은 92억원을 나타냈다.
실적 숨고르기를 한 회사는 올해 상반기 외형이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0% 가량 성장한 20억원에 달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상으로는 4억원에서 28억원으로 선방한 성적표를 거뒀다. 다만 법인세비용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은 아직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매출이 10% 안팎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안전장비 단일사업부문 하에서 한컴라이프케어의 제품매출 구성은 상당한 변화폭을 보였다. 지난해 20%를 넘었던 마스크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6%대로 낮아졌다. 반면 호흡기 제품 비중은 같은 기간 38%에서 52%대로 올라섰다.
공기 호흡기의 경우는 한컴라이프케어의 점유율이 높고 품질, 기술,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편이다. 2021년에는 경쟁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단가가 소폭 하락했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B2B 산업대리점 공급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했다. 마스크의 경우 경쟁상대의 과도한 가격인하로 단가가 하락했는데 일반 방독면 부분에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어 이익개선이 주목된다.
자회사 한컴헬스케어의 경우 내부적으로 신규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단계다. 뷰티 분야에서 선보인 브랜드 '벨르엘르(belle elle)'를 통해 마스크팩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레드오션 상황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관계자는 "기존 장비 등 자산을 정리하다보니 부진이 있었는데 매출 신장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자회사 한컴헬스케어도 마스크팩에서 나아가 이제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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