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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동국제강 지주전환 딜, 대신증권 '커버리지' 변곡점대기업으로 커버리지 비즈니스 확대 기회...과거 F&F·에코프로 분할 트랙레코드 밑바탕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07 07:46:1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동국제강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대신증권과 동국제강은 자본시장 내에서 이렇다 할 인연은 없었지만 다수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완수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았다.

대신증권이 어드바이저리(Advisory) 역량을 바탕으로 대기업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유상증자 주관·모집주선 실적을 쌓고 있어 앞으로 관련된 추가 딜(Deal)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고민하다 대신증권 선택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받아 동국홀딩스 신주를 발행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공개매수 청약을 받아 신주 발행 주식 수를 결정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동국제강이 존속법인으로 남아 지주사로 탈바꿈하고 사업회사를 인적분할로 떼어내는 방식이다. 분할은 올해 6월 1일자로 완료됐다.

이제 남은 작업은 두 개의 사업회사를 지주사의 자회사로 가져오는 것이다. 인적분할로 진행된 만큼 세 회사는 아직까지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26.2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나서는 셈이다.

대신증권이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물출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을 맡았다. 대신증권은 2020년대 들어 동국제강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비해 회사와 접점을 늘려갔다. 동국제강 입장에선 사업 효율화와 4세 승계를 준비하는 목적에서 지주사 개편을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에 동국제강이 선택한 지배구조 재편 파트너는 대신증권이 아니었다. 어드바이저리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 대형 증권사를 기업 분할과 현물출자 유상증자 최우선 파트너로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대신증권의 손을 잡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대신증권이 그동안 쌓은 지배구조 재편 트랙레코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대신증권이 동국제강 거래를 따낼 무렵 다수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맡은 바 있다. 2021년 해성산업과 해성디에스 분할을 비롯 F&F 홀딩스와 F&F,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분할 자문 업무를 담당하며 중견사 분할 파트너로 자리를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대신증권이 지주사 전환 분야에서 쌓은 평판을 높게 평가해 분할 작업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드바이저리본부 주도…ECM 전반 영역 넓힐까

이번 지주사 전환 작업은 어드바이저리본부가 주축이 돼 참여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1월 IB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IPO담당, ECM본부, 어드바이저리본부, 커버리지본부, 신기술금융부 체제를 IPO담당, 기업금융담당, 커버리지본부로 전환했다. 기업금융담당을 신설해 산하에 어드바이저리본부와 신기술금융부를 배치했다.

기업금융담당은 지난해 신규 승진한 박석원 상무가 이끌고 있다. 박 상무는 이전까지 ECM본부에서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블록딜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기업금융 분야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과 승진으로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조달과 관련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드바이저리본부장은 조병호 이사가 맡고 있다.

대신증권이 어드바이저리 사업을 통해 ECM 전반으로 영토 확장에 나설지 주목된다. 회사 또한 이 같은 커버리지 역량 강화을 바탕으로 관련 거래 확대를 기대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유상증자 주관 업무는 2021년 해성산업을 이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동국제강 사례처럼 모집주선으로 넓혀봐도 지난해 8월 세기상사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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