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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체질개선' 네오위즈, 개발사 입지 굳히나②글로벌 흥행 관건, 게임패스로 홍보 효과도 노려…제2의 전성기 맞이할까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18 12:59:56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는 신작 'P의 거짓'을 통해 체질개선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게임 유통사(퍼블리셔)에서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애썼지만, 흥행작이 많지 않은 탓에 쉽사리 결실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자체 개발한 수작 'P의 거짓'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글로벌 개발사로서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다. 네오위즈가 P의 거짓 출시를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네오위즈, 'P의 거짓'으로 두 번째 전성기 맞나

네오위즈의 첫 번째 전성기는 2010년대 초반이다. FPS게임 '스페셜포스'와 '크로스파이어',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와 같이 다양한 인기작을 퍼블리싱(게임 유통)하면서 승승장구했다. 2012년 매출액은 무려 6700억원을 상회했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문제는 실적을 좌우하는 게임 대다수가 다른 게임사가 만든 '남의 게임'이었다는 점이었다. 인기작 퍼블리싱 계약이 하나씩 종료되자 실적은 삐그덕거렸다. 2017년에는 매출액이 174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때부터 '우리 게임' 필요성을 느꼈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셔에서 개발사로 체질개선에 나선 배경이다.

네오위즈는 2016년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블레스'를 선보인 이후 지속해서 자체 개발작 비중을 늘려갔다. 하지만 좀처럼 '대작'이 나오지 않았다.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흥행하긴 했지만, 장르의 한계상 전성기를 되찾을 수준은 아니었다. 최근 5년 실적을 살펴봐도 매출액은 2000억원대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신작 'P의 거짓'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만약 P의 거짓이 흥행에 성공해 '대작' 반열에 올라선다면, 네오위즈는 단숨에 글로벌 개발사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P의 거짓이 탄탄한 개발 역량이 요구되는 '콘솔' 플랫폼 기반의 '소울라이크' 장르라는 점에서 명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게임패스 입점으로 홍보 효과까지 노려

네오위즈가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P의 거짓을 입점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게임패스는 엑스박스가 운영하는 구독형 수익 모델이다. 엑스박스 이용자는 1만원 내외의 월정액 요금만 지불하면 게임패스에 입점한 다양한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수만원대의 게임 패키지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이용자의 패키지 구매량이 떨어지면 게임사의 기대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네오위즈가 게임패스에 입점한 이유는 홍보 효과다. 전세계 2000만명이 넘는 게임패스 구독자가 P의 거짓을 즐기게 되면, 게임 개발사 네오위즈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진다. 나아가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에 가속이 붙을 수도 있다.

물론 게임패스에 입점하더라도 P의 거짓이 흥행만 한다면 실적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엑스박스를 제외한 다른 플랫폼에서는 정상적으로 패키지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개발한 게임인 만큼 높은 마진도 예상된다. 고민거리였던 저조한 수익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네오위즈의 영업이익률(연결)은 6.6%에 그쳤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이후로도 계속해서 자체 개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안으로 출시를 목표로 하는 자체 개발작만 8종이다. 만약 P의 거짓이 흥행하면 게임 개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할 경우에는 개발력에 대한 의문이 대두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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