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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카드 '총동원' SK이노베이션, 이번에는 CP 2100억 만기 공모채 CP로 차환...올해 들어 시장성 조달 총력전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19 07:03:1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5: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기업어음(CP)으로도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자금 대응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를 통해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에는 1조1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부문에서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발빠른 자금조달이 이뤄져야하는만큼 SK이노베이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달 만기 공모채 2100억, CP로 막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은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12월 12일까지로 90일 짜리 CP였다. 할인기관은 KB증권이며 신용등급은 A1으로 최상위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에 대해 "차환용도"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9월 16일 총 4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만기구조는 3·5·10년이었고 발행금리는 각각 1.379%, 1.625%, 1.906%였다. 이 중 3년물의 만기가 이달에 돌아오면서 CP로 차환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P 발행도 여러차례 진행했다. 현재 남아있는 CP 잔량은 이달 발행분까지 해서 총 4000억원이다. 1월, 3월과 4월에 발행했던 CP는 모두 상환을 마쳤고 5월 1000억원, 6월 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모두 10월에 돌아온다.

CP 외에도 공모 회사채를 통한 조달도 했다. 올해 4월 공모 회사채를 통해 6000억원을 모았다. 당초 모집금액은 3000억원이었고 총 1조730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오면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3·5·7년으로 만기를 구성했고 각각 개별민평금리 대비 -9bp, -11bp, -21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발행금리는 3.921%, 4.080%, 4.307%다.

◇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 막바지, 1조1433억 유입 예정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사업인 배터리 지원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가 필요하지만 당장은 유입되는 현금보다는 유출이 클 수 밖에 없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조3104억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조8649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최근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모집 확정가액은 13만9600원이며 총 819만여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총 1조1433억원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면서 차세대 그린 에너지 영역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다. 성장동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총 819만주 중 717만여주의 청약이 완료되면서 청약률은 87.66%다. 실권주 및 단수주인 101만여주에 대해 일반 공모 청약이 이뤄진다. 14~15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은 상쇄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SK이노베이션은 공모채, CP, 유상증자 등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빼들었다. 감내해야 하는 재무부담이 큰 만큼 향후 영업현금창출력과 이미 확대된 재무부담을 어느 수준으로 제어하는지가 관건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과 SK온의 추가 자본조달 등으로 일정수준 투자 부담이 가능하다"면서도 "배터리부문의 이익창출력 개선이 점진적인 속도로 예상되는데다 중단기 투자규모가 현금창출력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확충 이전까지는 차입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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