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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물꼬' 비츠로셀, 묵은 CB가 변수 되나 올해 120억 CB 물량 전환, 오버행 방어 시나리오 '모호'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26 08:28: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튬일차전지 제조사 '비츠로셀'이 올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발행 메자닌이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장기간 고전하던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탔지만 기보유 사채가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2020년 말 발행된 물량으로 2년여 만에 전환이 본격화됐다. 내부적으로 오버행(잠재매도물량)에 따른 밸류에이션(시가총액) 위축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확정된 단기 플랜은 없다는 입장이다.

비츠로셀은 이날(18일) 기준 80억원 규모의 미전환 CB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앞서 2020년 12월 발행한 1~2차 CB를 모두 합한 금액이다. 당시 해당 CB는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이후 2년여간 전환 청구가 이뤄지지 않다가 올초부터 주식으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신주 물량 확대 등에 대비해 현재 경영진 단에서 주가 방어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당장 진행을 앞둔 경영 안건은 없고 해당 CB에 대한 경영진 측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여부 등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간 신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비츠로셀은 올해에만 총 120억원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79만9840주가 신규 발행됐다. 이는 최대주주인 '비츠로테크' 및 자사주 물량을 제외한 전체 유통주식수의 약 6.2%다. 구체적으로 올 3월부터 이달까지 약 6개월간 전환 청구가 이뤄졌다.

FI(재무적 투자자)는 기다림 끝에 엑시트(자금 회수) 기회를 포착했다. 당초 2021년 말 전환 청구 기간이 도래했으나 당시엔 투자 차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CB 전환가액은 주당 1만6670원이었던 반면 주가는 1만4000원 선에서 등락했다. 올 1월 주가가 1만6000원대에 진입, 반등이 본격화되며 FI는 엑시트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전환가액도 수차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지며 최저 전환가액인 1만5003원으로 조정된 상황이었다.


비츠로셀은 FI 엑시트 배경으로 산업 업황 개선을 꼽았다. 주요 고객사의 반도체 등 자재 수급 활동이 원활해지며 자사 제품 공급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현재 전체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도·가스 미터기 납품이 근래 개선세로 돌아섰다. 미터기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유통이 원활해진 영향이다. 군수품, 석유가스 시추 등 리튬일차전지가 필요한 산업들의 분위기 전환도 한몫했다. 결과적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밸류에이션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이 기간 외국인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달 외국인 지분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22%다. 올 1월(30.7%) 대비 9%p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은 2021년 9월 이후 계속해서 30%대를 유지했으나 올 상반기 처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평소 외인은 몇몇 주요 기관을 중심으로 비츠로셀에 대한 장기 투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투자 기간은 3년 이상이다. 이달 기준 '피델리티(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와 '스웨드뱅크 로버 폰더 에이비(Swedbank Robur Fonder AB)'가 각각 9.2%, 5.2%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있다.

다만 현재 오버행에 대비한 밸류에이션 방어 시나리오는 모호한 상황이다. CB 콜옵션 행사여부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초 발행 조건에 따라 최대주주인 비츠로테크는 총 80억원 규모의 CB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1~2회차 CB 각각에 대해 콜옵션 40% 행사 조건을 갖고 있다. 이달 기준 최대주주 지분은 37.6%다. 당장 지배력 방어 유인 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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