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합성신약 '베테랑' 이노보테라퓨틱스, 개발속도 차별화"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 박희동 대표, '섬유화' 파이프라인 '자신감'
신민규 기자공개 2023-10-04 08:16:5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옛 LG생명과학 출신이 설립한 합성신약 전문개발기업이다. LG생명과학은 국내 신약개발 1세대 기업으로 통한다. 긴 업력 만큼 다년간 신약개발 사이클을 경험해본 인물을 보유하고 있다.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사진)와 임동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생명과학 시절 나란히 신약연구소장직을 맡은 베테랑이다. 임동철 CTO가 5대 연구소장이었고 박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신약 전 분야에서 연구개발 이력만 20년이 넘는다.
베테랑이 모였다는 소식에 회사 설립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선 시리즈 B 까지만 받고도 임상2상과 함께 미국 임상1상을 동시에 진행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는 25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신약개발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성공요인과 리스크를 규정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인력들이 긴 업력동안 성공경험도 있지만 실패도 경험해본 만큼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속도 역시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동 대표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대표를 포함해 LG생명과학 출신 창립멤버 6인이 천착한 분야는 합성신약이다. 합성신약은 바이오신약처럼 주목받진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 특성상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데다가 인체 조직 모든 곳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약개발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나눔을 실행한다'는 회사의 창립이념에도 부합한다.
박 대표는 "신약이 구매력 있는 선진국 일부만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 진정한 약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약의 소외'가 일어나지 않게 필요한 질환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합성신약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여러 질환 가운데 '섬유화(Fibrosis)' 질환 파이프라인 개발에 상당히 앞서 있다. 임상2상에 들어간 흉터치료제(INV-001)를 비롯해 이를 체내에 활용한 간섬유화 파이프라인(INV-002)도 전임상 단계가 예정돼 있다. 섬유화를 유발하는 콜라겐의 합성 및 분비에 관여하는 HSP47(열충격 단백질 Heat Shock Protein 47)의 분자 타깃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개발이 성사되면 체내외적으로 섬유증에 관련한 문제를 풀수 있는 신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글로벌 빅파마인 BMS도 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단간섭 RNA(si RNA) 치료방식으로 접근했지만 최종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파이프라인 역시 상대적으로 개발속도가 빠른 편이다. 임동철 CTO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딥제마(DeepZema)'를 통해 신규 타깃 발굴부터 전임상 전단계 후보물질 개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였다.
박 대표는 "예전 같으면 ADME(흡수, 분포, 대사, 배설)를 통해 독성을 일일이 실험으로 파악해야 했는데 '딥제마'를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했다"며 "신약개발 과정에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 전임상 전단계인데 이 구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4년만에 파이프라인 9개를 확보했다. 매년 1개 이상의 정규과제를 진입시키고 있다. 흉터치료제(INV-001)의 경우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결과를 앞두고 있다. 임상 데이터 신뢰성 확보에 필수적인 CMC 인력도 별도로 채용했다.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업계 불신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회사 비전으로 2030년까지 재무적 안정성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며 "베테랑 개발인력과 '딥제마', 빠른 의사결정으로 합성신약 개발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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