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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하나은행 미국 법인·지점, 시너지 극대화 원년"(10)송창민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규제 풀린 하나은행USA, 뉴욕 지점과 연계 영업"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0 07:23:4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욕에서 근무하면서 현지 금융 당국으로 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세이프 앤 사운드(Safe and Sound)'입니다. 오랜 기간 엄격한 제재를 받아 온 하나은행USA(KEB Hana Bank USA)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뉴욕 지점,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창민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사진)을 올해 뉴욕 지점 1년차를 보내고 있다. 뉴욕 지점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 그는 이미 북미 지역에 익숙한 현지 전문가다. 앞서 KEB하나뉴욕파이낸셜에서 4년 간 근무하며 적응을 마쳤다. 뉴욕지점장이 된 뒤에는 하나은행USA 이사직을 경하고 있어 하나금융그룹 미국 동부 네트워크 시너지를 책임지는 인물이 됐다.

◇지점장 취임 후 빅딜 성사·연체율 0% 유지

지난달 더벨과 만난 송 지점장은 글로벌 사업에 특화된 커리어를 갖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팀에 4년 간 근무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성을 갖췄다. 이후 KEB하나뉴욕파이낸셜에서 4년 간 근무했고 올해 뉴욕 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10년을 글로벌 조직에서 보냈다.

송 지점장은 글로벌 경력 중에서도 KEB하나뉴욕파이낸셜에서의 시간이 현지 전문성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송 지점장은 "금융 시장은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지만 관련된 체계와 법은 현지에 체류하지 않으면 익숙해지기 어렵다"며 "미국이 금융 감독 체계를 무척 중시하는 나라인 것도 현지 근무 경험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 지점장은 지점장 부임 후 적응기 없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가 뉴욕지점장에 취임한 직후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인수와 운영 자금 2억달러 대출을 성사시켰다. 지난 6월 말 뉴욕 지점의 총 대출금 26억1900만달러 중 약 7%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로 고무적인 성과다.

IB 측면에서는 지난 3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에 성공했다. 뉴욕 지점과 IB 조직과의 협업이 딜 성공에 주효했다.

송 지점장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지점은 최근 1~2년 간 대출금을 빠르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0%, 부실률 0%를 유지하고 있다.

송 지점장은 "대출 업종을 선택할 때 조금 더 고민하고 담보가치 뿐만 아니라 차주의 영업 현황과 현금 흐름을 분석한 게 좋은 건전성 지표를 달성하는 데 효가가 있었다"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에 있어서도 임차인의 신용도 확인과 동시에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을 갖췄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금리 기조 유지 속에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도 현안이다. 뉴욕 지점은 전체 운영 자금의 63%를 한국 본점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 차입, USCP(미국 상업 어음), 양키본드, 정기 예금 등을 통해 조달 경로를 다변화했다.

여신 측면에서는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최근 투자가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섹터 지원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 지점장은 "금리 기조는 물론 미국 중소기업 파산 여파로 미국의 금융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자금 조달 경로를 늘려 안정감을 확보하고 미국 투자를 늘리는 한국 기업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지점과 하나은행USA 협업 중요한 시점"

송 지점장은 뉴욕 지점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USA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한다. 하나은행USA는 1986년 설립된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가 전신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 사정이 어려워져 2013년 하나금융에 인수됐다. 이후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이사회와 경영진을 교체해 건전성 및 지배구조에서 진일보했다.

송 지점장은 "하나은행USA는 이사회 중심 기업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 "주주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합류해 있고 경영진을 대표하는 은행장, 전문직 출신의 사외이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점장은 지난해 5월에는 미국통화감독청(OCC) 제재 해소를 계기로 하나은행USA과 뉴욕 지점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고객에게 뉴욕 지점의 대출 상품과 하나은행USA의 예금 및 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두 곳의 연결고리는 송 지점장이다.

송 지점장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으로 전 세계의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하나은행 뉴욕 지점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미미하다"며 "아직 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고 다양한 금융 경험 체득과 네트워크 축적으로 북미 점포의 사명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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