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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6000㎞의 의미 [thebell note]

이상원 기자공개 2023-10-24 11:16:1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4만60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후 최근까지 기록한 누적 비행 거리다. 지구의 지름이 4만6000㎞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년간 지구 세 바퀴 이상을 돈 셈이다. 물론 정확한 수치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해외 출장까지 더한다면 이를 훌쩍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출장지와 형태도 다양하다.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프랑스, 스위스, 미국, 일본 등을 다녀왔다. 그리고 별도로 UAE, 미국, 중국, 베트남 등을 찾았다.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신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여기에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까지 더하면 사실상 1인 다역을 맡고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현지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직원들을 격려하고 진행중인 사업을 점검했다. 그리고 곧바로 영국으로 건너가 지난 6일 리시 수낵 총리와 면담했다. 캠브리지대학교와 첨단 기술을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이어서 스웨덴과 오스트리아를 찾았다. 모두 우수한 첨단 기술 개발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몇 일뒤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04번째 공판에 어김없이 출석했다. 이날 이 회장은 공판내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시차 적응도 덜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여전히 쉼없이 달리고 있다. 오는 21일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이어진 경영진 간담회에서는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런 이 회장에게 14만6000㎞는 단순한 비행 거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열정과 의지가 가득 담겨져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주요 사업을 일일이 챙기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어쩌면 국내 최대 기업 총수로서 그가 짊어지고 있는 무게와 부담감을 나타내는 숫자일지도 모른다.

삼성전자가 직면한 대외 환경은 언제나 그렇듯 호락호락하지 않다. 반도체는 대규모 투자에도 아직 부진에 빠져있다. 가전은 수요 감소로 침체됐고 모바일의 경우 아이폰에 밀리고 있다. 회사의 명운이 걸린 첨단기술 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의 끝없는 노력이 결실을 맺어 또 하나의 초격차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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