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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日 'GI-301' L/O…95% 판권 남았다 피부전문 제약사 마루호에 3000억 기술이전, 유한양행 후속 딜 '이정표' 의미

최은진 기자공개 2023-10-16 14:30:4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 후 7개월만에 기술이전(L/O) 성과를 올렸다. 알레르기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일본 판권을 피부과 전문 제약사에 3000억원 규모로 넘겼다. 상장 당시 연내 기술이전 성과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일본 판권이 전세계 점유율의 약 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95%의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역시 내년께 기술이전 성과가 예상된다. 이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이전 성과가 유한양행의 후속 이전 성과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일본 점유율 5%, 글로벌 판권 이전 기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6일 공시를 통해 알레르기 치료제 파이프라인 'GI-301'을 일본 피부과 분야 선도 제약사 마루호(Maruho)에 약 29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업프론트는 마루호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업프론트는 한달 내 입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마루호의 다른 딜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프론트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업프론트는 연내 유입될 것이고 적잖은 규모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추후 임상개발, 상업화, 판매 로열티 등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게 되고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 및 상업화를 주도하게 된다.


마루호는 1915년 설립된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피부과 전문 제약사다. 피부건조증, 아토피, 건선, 여드름 등의 연구 및 개발, 제조 그리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약 8600억 원이고 판매 의약품의 96%가 피부 질환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연간 조단위 매출을 벌어들이는 대형 피부전문 제약사로 일본 내 점유율은 대략 40%에 육박한다고 전해진다.

GI-301의 일본 기술이전은 노바티스의 졸레어 등 기존 블록버스터 경쟁약물 대비 뛰어난 치료효과를 입증한 데 따라 이뤄졌다. 양사의 논의는 대략 1년간 이어졌다.

GI-301은 IgE 결합부위인 FcεRIα 세포 외 부분과 약물 지속형(long-acting)기술을 융합시킨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전임상 원숭이 실험 및 임상 1a상에서 월등히 우수한 IgE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IgE 억제효과 및 안전성으로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에서 우수한 치료효과가 예상된다.

◇유한양행에 2020년 기술이전, 연말 임상 데이터 발표 후 기술이전 타진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301의 일본 판권만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은 2020년 유한양행에 총 1조4090억원 규모로 이전됐다. 유한양행 역시 해당 파이프라인인 'YH35324'에 대한 기술이전에 힘을 쏟고 있다.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을 잇는 후속 블록버스터급 후보물질로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기술이전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유한양행 기자간담회에서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은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임상 1b상을 진행 중인 'YH35324'의 데이터가 연말께 확보되면 내년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한양행 내 가장 빠르게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것이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라는 얘기다.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성과, 즉 마일스톤과 로얄티는 유한양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각각 50%씩 갖기로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일본 판권 수출 계약은 유한양행이 내년부터 힘쓸 해당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성과의 이정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일본 의약품 시장이 전세계로 볼 때 단 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이전 성과 3000억원을 놓고 추산해보면 전세계적으로 보면 대략 6조원의 가치인 셈이다.

남은 95% 판권에 대한 유한양행의 후속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은 일본의 임상시험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도 필수 지역'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일본 판권 이전은 단순히 해당 지역만 놓고볼 게 아니다"며 "단 5% 비중인 일본 판권의 가치가 3000억원이라면 남은 95% 판권에 대한 가치를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7개월만의 성과, 연내 기술이전 '공언'…다음 타깃 면역항암제

이 같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이전 성과는 지난 3월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불과 7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데 주목할만 하다. 상장 당시 기업설명회(IR)에서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연내 기술이전 성과를 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성과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GI-101과 GI-102 등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딜도 내년부터 주력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고위 관계자는 "연내 기술이전 성과와 함께 주력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딜을 내년 내후년 하겠다는 공언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라며 "일회적인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성 있는 혁신신약개발기업으로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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