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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지씨셀의 CAR-NK 세포치료제 개발 전략 '동종유래 제조'미국에 이어 국내·호주에서도 AB-201 임상 1상 IND 신청…단독요법으로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10-20 12:58:47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씨셀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작년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가 미국 임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지씨셀은 국내와 호주로 임상 사이트를 확장한다.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CAR-T 치료제와 달리 기성품(Off-The-Shelf) 형태로 제조가 가능한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에 이어 국내·호주 임상 1상 IND 신청...HER2 타깃으로 개발

지씨셀은 고형암 타깃의 동종 CAR-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 'AB-2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동시 신청했다고 17일 공시했다. AB-201은 HER2 과발현 유방암과 위암 등의 고형암을 표적하는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 1상은 암유전자 돌여변이 중 하나인 HER2 발현이 많이 발견되는 위암과 위식도접합부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안전성과 일부 유효성 평가가 이뤄지며 임상 2상을 위한 권장용량(RP2D) 설정도 진행된다.

지씨셀은 이번 임상을 국내와 호주에서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다양한 인종을 포함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항암제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선 다양한 인종 데이터가 요구된다. 호주의 암 전문기관인 피터 맥컬럼병원(Peter MacCallum) 등을 선정해 해외 시장 진출 전략도 빠르게 수립했다.

이번 임상은 AB-201 단독요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NK 세포치료제는 효능을 높이기 위해 병용임상을 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지씨셀은 AB-201은 암항원 중 하나인 CD16 발현율이 높은 NK세포를 활용해 HER2 타깃에 대한 선택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씨셀 관계자는 "아티바테라퓨틱스가 미국 임상을 진행하고 호주를 포함한 국내 임상은 지씨셀이 진행하게 된다"며" 최초 인체 투여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임상 설계는 단독요법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NK 세포치료제, 아직까지 초기개발만 이뤄진 상황...지씨셀, 동종유래로 차별화

앞서 아티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B-201'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해당 임상은 HER2 과발현 유방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씨셀은 AB201의 차별점으로 제조 방식을 꼽는다.

킴리아 등 가장 각광받고 있는 면역세포치료제 중 하나인 CAR-T 치료제의 경우 환자 본인(자가유래) 면역세포를 직접 채취해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상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반면 AB-201은 동종유래 기성품(Off-The-Shelf) 형태로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CAR-NK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NK 세포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초기 개발 단계다. 특히 NK 세포는 T 세포에 비해 아직 활성화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효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최근 NK 세포치료제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전략으로 임상이 이뤄지기도 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CAR-NK 세포치료제는 특정 항원과 유전자 타깃팅이 (CAR-T 세포치료제 등과 비교해) 약하기 때문에 그간 주목할 만한 효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최근에 미국 등 해외 신약개발사는 병용전략으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B-201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HER2 유전자변이는 항체접합의약품(ADC) 엔허투가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엔허투는 지씨셀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유방암과 위암뿐만 아니라 폐암까지 품목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HER2 과발현 뿐만 아니라 HER2 저발현 환자까지 임상을 수행하며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HER2 발현 고형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명확한 효능 데이터와 암종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이미 엔허투가 타깃으로 하는 유방암과 위암 외에도 췌장암과 간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임상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미 유방암 분야에선 엔허투가 유럽과 미국 처방 가이드라인에 우선 권고된 상황"이라며 "AB-201이 차별점을 확보하기 위해선 세분화된 유방암 임상 설계를 하거나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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