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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제로수수료 시대] 거래수수료 이어 '출금수수료' 인하 움직임 퍼질까②비트코인 출금 수수료 '4만' 과하다는 지적…고팍스 필두로 파격 인하 이어지나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02 13:07:51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수수료'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목적은 명확하다.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해 업비트 1강 체제를 깨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서는 제로수수료 정책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수료를 다시 수취하더라도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줄어들 수수료 수익에 따라 앞으로 찾아내야 할 추가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각 거래소별로 상이한 제로수수료 적용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에는 여러 종류의 수수료가 있다. 거래체결 시 내야 하는 거래수수료뿐 아니라 출금수수료도 존재한다. 출금수수료는 원화와 가상자산 두 가지로 나뉜다. 원화 출금수수료는 거래소에 예치해둔 원화를 본인 명의 타 계좌로 옮길 때 내는 수수료다. 대부분 회당 10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은행, 외부검증기관 등 유관 기업에 내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

가상자산 출금수수료는 코인을 타 거래소 또는 외부 지갑으로 옮길 때 내는 수수료다. 가상자산을 서로 다른 지갑으로 이동시킬 때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출금수수료가 없을 수 없다. 책정 금액은 거래소별로 천차만별이다. 네트워크 수수료에 거래소 수익 창출을 위한 비용이 추가돼 있다.

출금수수료는 그간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옮기면 현 시세로 회당 4만원에 달하는 돈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에 코인 출금수수료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거래수수료 제로에 이어 출금수수료도 낮추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업계서는 이런 추세가 거래소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팍스, 저렴한 출금수수료로 경쟁력 얻을까

고팍스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68종의 가상자산 출금수수료를 대폭 인하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기존 0.0002BTC에서 0.00012BTC(약 5530원)로 수수료를 낮췄다. 지난 5월 한차례 0.001BTC에서 0.0002BTC로 80% 이상 수수료를 낮췄는데, 제로 거래수수료에 발맞춰 출금수수료 인하도 또 한번 단행했다.

이더리움도 수수료도 0.00182ETH(약 4410원)에서 0.001ETH(약 2400원)으로 절반 가량 낮췄다. 이 역시 지난 5월 기존 0.03ETH(약 7만2000원)에서 0.00182ETH로 대폭 내린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인하된 고팍스의 가상자산 출금수수료는 동종 업체 대비 90% 이상 저렴하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외부 출금 시 0.0009BTC를, 빗썸은 0.001BTC를 수취하고 있다. 현 시세로 4만원, 4만6000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평균 비트코인 거래(트랜잭션) 수수료가 1.5달러(약 2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과하게 책정된 경향이 있다.

고팍스는 편의성 제고를 위해 출금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늘 동종업계 기준 최저 수수료를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팍스는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종종 진행해 왔다. 이번에도 제로수수료 대열에 합류했지만, 고팍스는 단순 수수료 인하만으로는 유의미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원화거래가 불가능해지자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다음해 3월까지 유지했었다. 2022년 4월부터는 전북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원화거래가 가능해져 고객 유치를 위해 9월까지 5개월간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펼쳤었다. 다만 점유율을 기대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거래수수료에 더해 출금수수료까지 인하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0% 거래수수료 보편화된다면 출금수수료 인하 물결 이어질 수 있어

가상자산거래소의 비싼 출금수수료는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전에도 수수료를 대폭 인상했던 사례가 있다. 2017년 비트코인 붐 당시 빗썸은 비트코인 출금수수료를 0.0005BTC에서 0.002BTC로 올렸었다. 당시 시세로는 1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린 것이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0.001BTC 선으로 수수료가 굳어졌다.

2021년에는 탈중앙금융(디파이·Defi)가 인기를 끌면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해 만든 'ERC-20' 계열 가상자산의 가스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자 거래소들은 일제히 출금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후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각자 50~90% 범위 내에서 수수료를 내렸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출금수수료를 비싸게 받는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비싼 수수료를 낼 수록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는 특징이 있다. 혹 병목현상이 발생하면 낮은 수수료를 지불한 사용자는 심하면 몇시간 동안 거래 처리를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 이에 거래소는 조금 더 수수료를 내더라도 고객이 기다리지 않고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고객이 내는 수수료 중 거래소가 회사 몫으로 수취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알려진 바 없다는 것이다. 업계서는 하락장에서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비싸지 않아 거래소가 수익으로 챙기는 몫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이에 제로수수료가 보편화된다면 출금수수료가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렴한 출금수수료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늘 것으로 봤다. 한 관계자는 "고팍스의 출금 수수료 대폭 인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거래소들의 출금 수수료 조정 기간(텀)이 길었는데 향후 조정 기간이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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