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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FO 서베이]주류는 '내부 출신, 50대, 경영학도'⑪재무책임자 74%가 50세 이상…10년 이상 근속, 경영·경제 전공 대다수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14 09:18:08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엔데믹 시대의 첫 발을 뗀 2023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또 급변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0: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만 나이 기준 귀하의 연령은?
Q 그룹 계열사 포함 근속연수는?
Q 그룹 계열사 포함 CFO 및 재무조직 근무기간은?
Q 귀하의 직위는?
Q 귀하의 교육 배경은?




THE CFO가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에게 직접 질문한 결과 주류는 내부에서 승진한 50대 임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부 영입보다 '순혈'이 선호되는 자리다.

또 경영이나 경제학 전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CFO의 역할이 최근 재무영역 밖으로도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관련 전공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담당업무 역시 다양한 분야보다는 쭉 재무를 전담하다 CFO에 오른 케이스가 다수였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50대…'20년 이상 근속' 다수

THE CFO가 국내 주요기업 CFO 1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령(만 나이 기준)이 50대라고 답한 인물이 113명(69.8%)으로 대다수였다. 10명 중 7명이 50대인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50~54세가 61명, 55세 이상이 52명으로 50대 초중반이 많았다.

40대가 32명(20.1%)으로 뒤를 이었으며 이 가운데 22명이 45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60세 이상은 6명(3.8%)에 불과했고 30대라고 답변한 CFO도 3명(1.9%) 있었다.


현재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의 근속연수를 묻는 질문에는 '20년 이상~30년 미만'이라고 답한 CFO가 65명(40.9%)으로 가장 많았다. 30년 이상은 30명(18.9%), '10년 이상~20년 미만'은 23명(14.5%) 있었고 10년 미만은 눈에 띄게 적었다. 대부분의 CFO가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인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속해 있는 회사의 재무조직(그룹 산하 타계열사 포함)에서 일한 기간에 대해선 52명(32.7%)이 '20년 이상~30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10년 이상~20년 미만'은 35명(22%), 30년 이상은 21명(13.2%) 등으로 조사됐다.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비교하면 근속연수, 그리고 재무조직에서의 근무기간 사이에 크게 차이가 없었다. CFO의 경우 근속기간 대부분을 재무담당 조직에서 보낸 케이스가 많다는 뜻이다.

직급의 경우 절반 이상이 상무 또는 전무였다. 159명 가운데 약 39.6%인 63명이 상무라고 답변했다. 상무 뒤로는 '부사장 이상'이 50명(31.4%)으로 많았고 전무는 28명(17.6%) 있었다.


◇경영학 전공 대다수…삼성전자 박학규, SK 이성형 CFO 대표적

이 밖에 교육 배경을 보면 CFO들은 대부분 경영학 또는 경제학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 전공이 107명(67.3%)으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고 경제학이 38명(23.9%)으로 뒤를 이었다. 공학도는 7명(4.4%) 있었으며 사회과학(5명)이나 인문학(4명), 행정학(3명), 법학(2명) 전공은 드물었다. 자연과학 또는 예체능을 전공한 CFO는 전무했다.


THE CFO에 인적 사항이 등록된 CFO들의 전공을 봐도 설문과 비슷한 결과가 관찰된다. THE CFO가 취재를 통해 프로필 및 성과 등을 기재한 최고재무책임자 501명(전임 포함) 가운데 경영학 학사 또는 석사 학위를 가진 CFO는 254명(50.7%), 경제학 학사 또는 석사 학위를 가진 CFO는 91명(18%)으로 조사됐다. 약 70%에 달하는 CFO가 경영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경영학을 전공한 내부 출신의 50대'가 국내 CFO의 주류를 차지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경리팀 과장과 지원그룹, 사업지원팀, 경영지원실 등 스태프 부서에서 시작해 2020년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까지 올랐다. 전사 CFO에 오른 것은 2021년이다.

1965년생인 이성형 SK 사장 역시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했으며 구매부, 자금부, 금융팀을 거쳤다. 2008년 SK 재무팀장으로 발탁됐고 2013년 재무1실장에 오르면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6년과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으로 이동했다가 2018년 다시 SK 재무부문장(CFO)으로 돌아왔다.

주류를 다소 벗어난 CFO로는 외부영입 인사인 홍승오 신세계 전무가 있다. 홍 전무는 서울대 분자생물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2001년 딜로이트컨설팅 뉴욕사무소, 2003년 CJ그룹 회장실 부장, 2007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상무)를 거쳤다. 금호아시아나에서 대한통운 인수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후 201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 2020년 맥쿼리자산운용 선임 ADT 캡스 CFO 등 여러 번 적을 옮기면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신세계그룹과는 2021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재무기획담당 전무로 선임되면서 연을 맺었다. 올해 9월부터 신세계 재무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2023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12일(목)부터 26일(목)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432명 중 159명으로 응답률은 36.8%입니다. 응답자 159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24곳(15.1%), 5조~10조원 미만 21곳(13.2%), 1조~5조원 미만이 57곳(35.8%), 5000억~1조원 미만이 15곳(9.4%), 5000억원 미만이 42곳(26.4%)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는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와 공동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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