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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점검]정승탄 젠테 대표 "올해 내실경영·자생능력 빛났다"④신상품 투자·비주얼 강화 총력, 내년 해외 사업 '방점'

양용비 기자공개 2023-11-13 07:36:51

[편집자주]

팬데믹 시절 눈에 띄게 성장한 플랫폼 산업 중 하나가 '명품 이커머스’다. 면세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시장 규모를 급격하게 키웠다. 명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고금리 기조 속에 모험자본이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요구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펀딩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출혈 경쟁이 발목을 잡았다. 더벨은 시장 핵심 플레이어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은 젠테가 내실 경영 기반의 자생 역량을 보여준 해였다. 실적 우상향 지표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 했던 노력과 고민들이 빛을 발한 것 같다.”

정승탄 젠테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성과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품 검수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창업자인 정 대표는 글로벌 5000여개 기업과 함께 협업한 영업 전문가다.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다. 언어뿐 아니라 현지 문화와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지 부티크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1989년생인 정 대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사회경제학을 공부했다. 패션도 사회학적으로 접근했다. 패션이 존중이나 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패션업에 뛰어들었다.

사회초년생 당시 정 대표는 패션 제품의 제조부터 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경험하고 싶었다. JS코퍼레이션(한국)과 피스톨레시(이탈리아) 등 국내외 패션 관련 기업에서 근무했던 이유다.

◇"재고자산 투자 박차, 비주얼 분야도 강화"

패션 소재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던 그는 명품 본질에 충실한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해 2020년 젠테를 창업했다. 젠테는 명품 커머스 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3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상반기만에 2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그는 “올해에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광고 마케팅에는 여전히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MAU(월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충성 고객도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압구정에 사옥을 매입하며 부동산에 투자했다. 압구정 사옥을 매입하면서 재무제표상 190억원이 유형자산으로 잡혔다. 토지가 162억원, 건물이 27억원이다. 올해부터는 상품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새로운 상품들을 좋은 가격에 확보해 재고자산을 늘리는 걸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젠테에게 재고자산의 증가는 그만큼 좋은 상품을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젠테의 작년 재고자산은 38억원으로 모두 상품 재고였다. 이는 전년 3억원 대비 13배가량 불어난 수치다. 올해 벌어들인 자금의 상당 부분을 상품 확보에 활용한 만큼 재고자산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만큼 상품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는 “자체 마케팅 운영 인력을 확보하고 내부 스튜디오도 운영하면서 젠테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비주얼 부문도 한층 강화됐다”며 “자체적인 비주얼 기획을 통해 광고 비용도 효율화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해외서 긍정적 신호, 내년 글로벌 사업 총력"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망을 다각화해 해외 수출 실적을 창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반기 공식적으로 진출한 일본뿐만 아니라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들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미국이나 핀란드, 뉴질랜드, 프랑스 등 젠테를 공식적으로 론칭하지 않은 곳의 고객들이 공용메일로 연락을 줘 수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다른 플랫폼에서 판매하지 않는 얼리어답터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유행에 민감한 글로벌 트렌드세터들로부터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테는 업계 안팎에서 글로벌 확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서울시 해외 투자유치 전담기관 서울투자청이 주관하는 2023년 1차 ‘CORE 100’ 기업에 선정됐다. 젠테는 해외 투자 유치 능력과 실시간 부티크 연동 시스템 ‘젠테 포레 (jente foret)’의 IT 기술력, 판매 노하우 등을 인정받았다.

서울투자청은 우수한 글로벌 기업과 해외 투자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설립한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기관이다. 산업별로 해외 투자유치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100곳을 선정하는 CORE 100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해외 투자유치 가능성 제고와 글로벌 성장을 지원한다. 젠테는 CORE 100 기업 선정으로 투자유치 마케팅, 글로벌 투자자 IR 매칭, 유망 투자자 연계 네트워킹 등 맞춤형 투자유치 지원을 받는다.

정 대표도 내년 중점을 둬야 할 비즈니스로 '해외'를 꼽았다. 그는 “내년에도 내실 운영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로 나아가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에서 직접 협업을 제안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내년부터는 브랜드와 직접 협업하면서 함께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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